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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 시조, 동시

신작로에서 113

작성자고정현|작성시간24.02.16|조회수21 목록 댓글 0

신작로에서 113

                       고정현

 

     

시간은 내게 약속하지 않고서

어김없이 내게로 다가와

하루라는 이름에 표를 남긴다.

그 안에 무엇을 담을 것인지

어떤 것으로 다듬을 것인지

그것은 내가해야 할 숙제일 뿐

거기까지 알려주지 않는다.

 

등줄기 타고 흐르는 땀만큼

내 삶의 과정들이 몸을 훑고

추억이라는 흔적을 남기지만

되돌려보면 딱히 곱씹을 것도

아파할 것도 없이

흐르는 대로 작은 선을 그으며

그렇게

또 한 번의 시간이 오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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