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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 시조, 동시

영~차 / 임애월

작성자嘉南 임애월|작성시간24.10.19|조회수19 목록 댓글 0

영~차

 

임 애 월

 

 

'영~차' 하고 소리를 내보면

신기하게도 없던 힘이 생긴다

기대어 비빌 시대의 언덕들이 사그라들고

이제 정말 포기하고 싶은 무기력이 어깨를 짓누를 때

영~차

주술 같은 이 한 마디에

절망은 밀려나고 이상한 용기가 솟는다 

싸워서 상대를 꼭 이기라는 '파이팅'  아니고

약자끼리 서로 힘을 합쳐 밀어올려보자는

영~차

늘어진 어깨 다시 올라가고

굽어가던 등허리 활짝 펴지는 

봄 햇살 같은 집단의 아이덴티티

자본이 곧 힘이라며 양극화를 부추기는

이리 떼의 소굴 같은 막막한 이 시대

정치 경제 사회 인문... 그 모든 불황의 늪에 빠져

공황장애, 우울증으로 허우적거리는 모든 이들에게

영~차

마법 같은 이 한 마디

날마다

날마다 송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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