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차
임 애 월
'영~차' 하고 소리를 내보면
신기하게도 없던 힘이 생긴다
기대어 비빌 시대의 언덕들이 사그라들고
이제 정말 포기하고 싶은 무기력이 어깨를 짓누를 때
영~차
주술 같은 이 한 마디에
절망은 밀려나고 이상한 용기가 솟는다
싸워서 상대를 꼭 이기라는 '파이팅' 아니고
약자끼리 서로 힘을 합쳐 밀어올려보자는
영~차
늘어진 어깨 다시 올라가고
굽어가던 등허리 활짝 펴지는
봄 햇살 같은 집단의 아이덴티티
자본이 곧 힘이라며 양극화를 부추기는
이리 떼의 소굴 같은 막막한 이 시대
정치 경제 사회 인문... 그 모든 불황의 늪에 빠져
공황장애, 우울증으로 허우적거리는 모든 이들에게
영~차
마법 같은 이 한 마디
날마다
날마다 송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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