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감으면 초가집이
최의상
눈감으면 초가집이
순이 얼굴로
심연 멀리에 그려져
벼논 가운데 둥실 떠 있다.
눈감으면 초가집 추녀로
순이 눈물은
저녁연기 뒤로 두고
마당 끝 도랑 따라 흘러간다.
이제는 눈감아도 초가집이
안 보인다.
순이 같은 눈물도 없다.
감은 눈을 떠야겠다.
2008.6.6
2006년에 횡성병지방계곡 외딴집에서 홀로 1년을 운산시인이 산생활하던 초가집.지금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현대식 건물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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