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글과 인연을 만나다. 29
[베트남 여행기 - 정리하면서]
이제 베트남 다낭 여행기를 정리하면서 내 나름 얻은 것에 대한 결론을 내고자 한다.
우선 여행은 역시 자유여행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여행사를 통해서 여러 명이 함께 여행하는 것을 비하하고자 하는 말은 아니다. 그런 여행은 그 나름의 유익한 부분이 분명 있다. 가이드가 알고 있는 가장 좋은, 그리고 관광객에게 가장 가 보아야 할 장소를 소개하고 설명하고 안내하기 때문에, 그런 여행도 필요한 것이다.
다만 비용문제이다. 아니, 비용 외의 경비 문제라고 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여행사가 제시하는 여행비에 따라서 선택 관광이라는 이름으로 제공하는 그 비용이 만만치 않고, 결국 비용 대비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비싼 여행비면 그만큼 선택 관광의 횟수가 줄어들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객기도 동남아 정도라면(보통 4-5시간 정도, 이것도 쉽지 않기는 하지만) 저가 항공을 이용해도 무리하지는 않겠지만 그럼에도 저가 항공으로의 여행은 피로를 더할 뿐이라는 것이다. 그것도 돌아오는 경우에는 여행의 피로에 항공의 피로가 더해지기 때문인데, 나같이 나이가 제법 든 사람이라면 가능한 저가항공을 피하라고 권하고 싶다.
이번 여행에서 도움을 받은 것은, 물론 많은 도움은 아니었지만, 스마트폰의 번역기였다. 이 번역기를 몇 번 사용해 보면서 내가 얻은 용기는 자유여행이었다. 특히 한국 관광객이 많이 찾는 지역인 동남아라면 과감하게 자유여행을 해 보시라 권하고 싶은데,
그 이유는, 우선 관광지의 시설이나 매점, 식당들이 한국 관광객을 위한 어느 정도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아주 기본적인 한국어를 듣고 이해하는 곳이 많이 있다는 것이고, 또한 한국인이 사용하기에 불편하지 않도록 배려를 해 놓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가능한 내 년쯤 한번 그렇게 해 볼 생각이다. 지금 생각대로라면,
여행사를 통해 비행기 표와 숙소를 준비하고, 그리고 첫 날 이른 시간의 비행기를 타면 다낭에 오전에 도착할 수 있다.(우리보다 두 시간 빠르기 때문이다.) 그러면 첫 날 오후부터 여행은 시작할 수 있고, 이박을 하면 삼일을 다낭 여행이 가능해 지기 때문이다.
지난 여행은 토요일 밤 비행기로 갔기 때문에 3일 여행에 3일 숙박을 했지만, 조금 짜임새 있게 일정을 짜면 이박으로 삼일을 여행하고 삼일 째 되는 날 밤 비행기로 출발해서 다음 날 아침에 도착하면 적어도 일박의 숙박비는 아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여행지는 유명한 관광지가 아닌 서민들의 마을이나 시골마을을 다녀보고 싶다. 지난 번 도자기 마을을 들러서 마당에 천막을 치고 그 안에서 당구를 치는 사람들을 보았지만, 그것도 잠시였고, 초등학교를 보았지만 내가 보고 싶을 만큼 볼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나는 그들의 아침을 보고 싶고, 그들의 음식과 그들의 하루를 가능하면 보고 싶은 것이며. 그 학생들의 놀이와 수업도 보고 싶다.
가능하면 마음이 동하는 일행 한 사람이 있으면 더 좋을 것이다. 우선 숙박비를 아낄 수 있으니(일실 이인 기준이다.) 좋고, 저녁에 함께 한 잔 나눌 수 있으니 좋으며, 보고 느끼는 부분을 공유하고 나눌 수 있으니 좋을 것이다.
이번 여행에서 돌아오면서 그들의 토속주라 할 수 있는 술과 서민들의 소주 격인 술을 사 왔지만, 자유여행을 통해 그들의 술을 그들의 식탁에서 그들의 안주로 마시고 싶고, 그들의 담배를 피우며, 그들의 오토바이 뒤에 매달려 보고 싶고, 투본 강가의 노점에 앉아 저녁 바람을 맞으며 시간을 보내고 싶은 것이다.
지금부터 가장 비수기, 가장 경비가 적게 들 시기를 살펴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