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글과 인연을 만나다. 38
[일본 여행 첫 날]
규슈를 다녀 온 지 벌써 이십 여일이 지나가고 있다. 기억에 남아있을 때, 부지런히 정리해야 하는데,
다녀와서 이일 저 일로 바쁘게 보내느라 이제 정리를 시작해 본다.
15일, 인천공항까지 가는 방법은 여러 가지였다. 세종터미널로 가서 공항까지 가는 방법, 오송 역으로 가서
KTX로 서울 역, 그리고 전철로 공항 가는 방법, 열차로 서울 역, 그리고 전철로 공항 가는 방법 등이다.
우리는 열차를 이용하기로 했다. 그 이유는 첫 째로 집에서 조치원 역까지 5분, 그리고 서울 역까지 무궁화
호로 1시간 30분 서울 역에서 공항까지 전철로 50분 정도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었고, 비용에서도 무궁화
호는 내가 50%할인과 아내의 경로할인을 받으며, 전철은 무료이기 때문에 두 사람의 왕복 비용이 2만 원
정도이면 가능할 뿐 아니라. 도착해서 늦은 열차를 타고와도 집에 올 수 있기 때문이었다. 시간 역시 어느
방법으로 가더라도 그 시간 정도는 걸려야 하는 것도 이유 중 하나였다.
15일 오전 9시 38분 열차로 서울 역, 그리고 전철로 공항까지 가니 오후 12시 30분 정도였다. 미팅 시간은
오후 1시 30분, 공항 지하 1층의 식당가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미팅 장소로 가니 시간은 정확했다.
가이드를 만나 설명을 듣고 항공권은 개인이 발급 받아야 하고 후쿠오카 공항에서 다시 만난다고 해서,
창구로 갔더니 자동화 기기에서 발급받으라고 한다. 지난 번 다낭을 갈 때 한 번 해 보았는데도 어설프다.
다행히 뒤에 서 있던 젊은 사람에게 도움을 받아 발급을 받고 탑승 장으로 가기 위해 심사를 받았다.
그 방법이야 해외에 나간 경험이 있는 분들은 다 아시는 것이다.
오후 3시 50분 우리가 탄 비행기를 출발을 했고, 오후 5시 20분 후쿠오카 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의 느낌은 별로, 외국에 대한 정보가 넘치고 있기 때문일까? 별 감흥 없다. 그저 모든 문구들이
일본어로 되어있다는 것을 제외하면 그다지 새롭다는 느낌이 없었던 것이다.
일행은 34명, 버스를 타고 식사를 하러 간다. 가는 도중 가이드는 계속해서 그 지역과 여행 일정에 관한
설명을 한다. 하지만 경험 없는 나로서는 그의 설명도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하긴 몸으로 부딪혀 보는 것이
가장 큰 배움이고 알아가는 것이리라.
일본에서의 첫 식사. 아니 생선초밥을 좋아하기에 초밥 외에는 일본 음식을 먹어 본 경험이 없는 나로서는
새로운 경험이 될 일본 식 정식이었는데, 우선 그들의 소식 문화라고 할까? 그리고 개인적인 식탁으로 제공
된다는 것이 우리와 다르다는 것, 또한 음식의 양이 적다고 생각되는 양, ‘이것저것 먹어보자!’는 우리의
식문화와는 전혀 다른, 자기 앞에 놓인 음식만 먹으면 되는 방식이다.
여행 동안 아침은 호텔식이고 점심과 저녁은 일본식이었기 때문에 따로 음식 경험에 관해서는 쓸 내용이
없다. 대부분 된장국과 밥, 튀김, 단무지, 또는 우동 등으로 짜인 식탁이기 때문이다.
음식은 대체로 짠 편이었다. 내가 짜게 먹는 편인데 그렇게 느꼈다는 것은 그들의 음식이 거의 짜다는
것이다. 물론 이것은 내 개인적인 판단이라는 것을 말씀드린다.
식사 후 호텔로 갔다. 제공되는 방이 우리와는 다르다. 호텔인데, 더블 침대는 두 사람이 마음 놓고 자기에
좁다. 그리고 작은 거실은 침대와 티브이(일본 방송만 나온다. 다낭에서는 한국 방송을 볼 수 있었는데),와
비어있는 소형 냉장고, 욕실도 좁아서......
이틀을 지내야 하는 방이기에 짐을 정리한 후 밖으로 나간다. 호텔 바로 앞에 편의점이 있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일본에서의 첫 번째 물건 사기를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