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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 수필 산문

길에서 글과 인연을 만나다. 45

작성자고정현|작성시간20.01.22|조회수7 목록 댓글 0

길에서 글과 인연을 만나다. 45

 

[일본 여행을 정리하면서]

일본 34일의 여행을 마치면서 우선 말하고 싶은 것은, 전혀 관심 없는 나라, 결코 가고 싶지 않는 나라,

내게는 긍정보다는 부정적인 생각이 더 많은 나라였기 때문에 그런지, 다녀와서도 여행을 했다는 기분이

들지 않는다. 그렇다고 후회스럽다는 것은 아니다. 그런 면에서 글을 정리하려고 한다.

 

첫째, 그럼에도 잘 다녀왔다는 것은 아내의 오랜 소원을 들어주었다는 것이다.

처음 글에서 소개한 것처럼, 아내는 사우나 같은 시설을 즐겨한다. 온천, 숯 불가마 같은 곳이다. 그래서

여행을 하지 않을 때에도 가까운 곳에 시설이 있다면 즐겨 가곤 하는데, 이 곳 조치원에 이사 와서 아내가

제일 좋아한 것 중 하나가 바로 아파트를 나서서 골목 하나를 건너면 사우나가 있다는 것일 정도였기

때문이다.

 

45년을 함께 살면서 나는 내가 좋아하는 여행이나 만남을 편하게 실행했고, 내가 여행을 떠나면 아내는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전화조차 하지 않는 성격이다. 나의 여행과 글을 만나는 것을 방해하지 않는다는

것인데, 그런 아내의 헌신에 그나마 이번 여행으로 작은 선물을 할 수 있다는 것, 그것이 이번 여행에서

내가 얻은 최고의 결과인 것이다.

 

둘째, 어린아이에게서도 배울 것이 있다면, 그들에게서도 배울 것이 있다는 점이다.

우선 그들의 친절은 몸에 배어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것이 장삿속인지 모르겠지만, 아니 일반적으로

자유여행을 하면서 내가 필요로 하는 정보에 대해 그들의 반응은 때로 신선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던

것이다.

 

셋째, 지역의 깨끗한 도시 환경이다. 이미 썼던 것처럼 그들은 길을 걸어가면서 담배를 피우는 것을 못

보았다. 아니 시내에서 쓰레기를 본 기억이 없다. 물론 골목으로 들어가면 꽁초를 보기도 하고, 그곳에서

나도 피웠지만, 시내가 깨끗한 것은 엄지 척!

 

그리고 차량들의 경적소리를 듣지 못한 것이다. 그들의 도로는 우리의 도로보다 차선이 적었다, 우리나라

같으면 삼차선 정도는 되어야 할 것 같은데 이차선, 고속도로도 그렇다. 다 아는 것처럼 소형차량이 대다

수인 것도 그랬고, 그러니 도시가 조용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이런 몇 가지를 제외하고는 그들이 부럽지는 않았다. 오히려 불쌍하다는 생각이다. 온천! 부럽지 않다.

화산, 지진의 두려움이 늘 삶속에 함께 공존하는 나라, 어쩌면 그들의 대륙 정복의 욕심도 그런 문제가 큰

이유가 되었을 것이다.

 

음식, 이 부분은 더 불쌍하게 느끼는 부분이다. 된장국에 밥, 우동, 단무지, , 그들이 일상적으로 먹는

음식이라고 들었다. 물론 내가 모르는 다양한 음식 문화가 그들에게도 있을 것이지만, 대부분 일반인들이

먹는 음식이 그렇다는 것이다. 그것도 소식을 하는 민족이니, 무슨 맛으로 살까? 싶기도 하고, 더불어

그들에게는 누가 한 턱! 쏜다는 문화가 없다고 한다. 엔 분의 일, 자신 없으면 아예 참석을 포기한다고 하니

무슨 재미가 있을까?

 

결론적으로 다시 가고 싶은가? 라고 묻는다면 아니다! 라고 말할 것이다. 내게는 처음부터 관심이 없던

여행이기도 했지만, 내 속에 있는 그들에 대한 판단이 그렇다는 것이다. 하지만 다른 분들이 일본 여행을

한다고 하면 반대할 생각은 없다. 그 이유는 지구촌이기 때문이다.

 

역사를 되짚으면 분명 철 천지 원수의 나라인 것은 맞다. 그러나 미래를 생각한다면, 과거를 잊거나 사과

조차 하지 않는 그들을 용서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지만, 그럼에도 현재에서 미래를 향한다는 것 때문에

그렇다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는 다른 몇 나라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여행기에 마음이 불편하신 분들도 계실 것이기에, 그분들께는 송구한 마음을 전해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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