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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 수필 산문

길에서 글과 인연을 만나다. 50

작성자고정현|작성시간20.02.04|조회수25 목록 댓글 0

길에서 글과 인연을 만나다. 50

 

[이 편한 치과]

내 음식 섭취에 별로 도움이 안 되는 치아가 있다. 작년부터 심심하면 나를 괴롭히는 치아인데, 작년에도

몇 번 곪아서 고생을 했고, 당시 의사는 치아를 빼야한다고 했지만 그나마 남아있는 오롯이 내 것이란 이유

때문에 빼지 않고 있었는데, 이번에도 같은 방식으로 나를 괴롭히는 것이다.

 

하긴 나는 치아에 들인 돈이 천만 원이 넘는다. 내가 이렇게 돈이 들었지만 또 들어야 한다고 말하면 어떤

이는 놀란다. 그분들은 치아가 좋은 분들이고, 슬며시 웃는 사람은 적어도 나 만큼이거나 더 많이 치아 관리

를 위해 썼다는 의미일 것이다.

 

! 우선 조치원의 치과 이야기를 하면서 이런 글부터 써 본다. 국내 굴지의 건설회사가 짓는 아파트의 이름

이 있다. “이 편한나는 그 이름을 볼 때 마다 이런 생각을 하곤 하는데, ‘편한은 이해가 가는 말인데 그 앞

에 붙인 라는 말이다. 여기의 라는 말이 무엇을 가리키는 것인가? 하는 것이다. 분명 여기의

무엇인가 편한을 증명하는 내용이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다.

 

말하자면 만일 형편이 어려운 사람에게 이 편한이라는 말은 그 어려운 가운데 누릴 수 있는 편한을 의미

하는 것일 테고(그것은 그 사람의 경험 원칙에 의해서이다.) 어쨌든 누구라도 이 편한이라는 말의 이해는

자신이 경험한 모든 환경 중에 가장 편했던경험을 생각하게 하는 말일 것이다.

 

하여튼, 치과를 알아보기 위해 아들에게 물어보니 한 곳을 소개해 준다. 세종시내의 아들이 다녀본 병원이

니 믿을 만 한데, 전화를 하니 한 달 정도 걸린다고 한다. 나는 곧 빼고 치료를 해야 하는데, 아내가 주변에서

물어보니 만나는 사람마다 치과 소개가 다르단다. 이것 역시 그들의 경험에 의한 것이 분명하니,

 

조치원 역 근처, 내가 거래하는 은행의 4층에 치과가 있는데, 그 병원 이름이 이 편한 치과’, 우선 말이 되는

이름이다. 이가 편한 치과라는 말이니, 그 말에 끌려서 올라갔다. 그리고 치료를 받는데, 역시! 잘 갔다는

생각이 든다.

 

우선, 친절하다. 무엇보다 설명이 자세하고 정확하다. 그리고 몇 번씩 확인을 해 준다. 물론 전에 쓴 글에서

말했듯 노인들이 많은 지역이니, 노인들을 중심으로 환자를 대하려는 마음 씀이 그렇게 된 것이겠지만, 사무

적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고 친한 이웃? 또는 집안 어른에게 대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역시 병원에도 어른들이 많은데, 한 번은 어떤 아들이 어머니를 모시고 와서 치료를 받고, 다음 예약을 하는

과정에서 아들이 문자로 안내하지요?”하고 물으니 안내해 드립니다.”라고 대답을 하곤, 어머니의 표정을

살펴보더니 써드릴까요?”하고 묻고 노인이 고개를 끄덕이자 곧 명함 뒷면에 예약 날짜를 적어 노인의 손에

꼭 쥐어 주면서 잘 챙기세요.”라고 말한다.

 

이를 빼고 다음 날 임시 치아를 넣으려고 갔다. 한두 달 뒤에나 제대로 된 치아를 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의사가 나를 치료하면서 간호사와 대화를 나누는데, 아하! 의사의 말이 재미있다. 아니 재미가 아니고 편했다.

어쩌면 가족 간의 대화 같은 느낌이 든다.

 

그렇다. 친절은 기능이 아니고 훈련도 아니며 대가에 의한 것도 아니고 포장으로 사용되는 것도 아니다.

누구라도 그런 경험은 있을 것이다. 외형적 친절, 사무적 친절, 훈련된 친절, 포장적 친절 말이다.

이 편한그랬다. 이가 아파서 갔던 병원에서 이를 편하게 만들게 되었다.

 

얼마 후면, 소주 한 잔에 갈비를...... 하는 계획을 세워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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