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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 수필 산문

임진강 : 수한이 죽다 제25회

작성자고정현|작성시간20.04.13|조회수3 목록 댓글 0

임진강 : 수한이 죽다 제25

 

 

  그들이 전곡 옥에 들어섰을 때 이미 몇 팀의 군인들이 방을 차지하고 여자들을 옆에 끼고 술을 마시고

있었고, 한 방에서는 젓가락 두드리는 소리와 함께 우렁찬 노래가 홀까지 흘러나오고 있었다.

  “어서 오세요.

  얼굴에 화장을 덕지덕지 바른 여자가 주방에서 나오며 행주로 손을 닦으며 그들을 맞았다.

  “잘 되세요?

  차정이가 아는 척하며 묻는다.

  “아! 며칠 전에 오신 분이시구나. 장사는 그저 그렇지요 뭐.

  “방 없어요?

  “방은 지금 없는데,

  여자가 잠시 머뭇거리더니 그래도 손님을 놓칠 수 없었는지

  “저쪽 방 군인들이 조금 있으면 끝나는데. 그 군인들이 가야 아가씨도......

  그 말은 홀에서 우선 술을 먹고 있으면 군인들이 간 후에 아가씨들과 어울릴 수 있다는 말이다.

  차정이 일행을 보며

  “어쩔래? 다른 데로 갈래?

  하고 의견을 구하자

  “다른  데로 가면 뭐하냐? 주인이 너를 아는 것 같으니 여기서 한 잔 하다가 방으로 들어가면 되지.

  하며 수한이가 들어온 김에 놀다가자고 한다.

  그들 일행은 수한의 말을 따라 홀에 자리를 잡았고 주인이 간단한 안주를 내오며

  “술은?

  하고 물었다.

  “소주 주세요. 그리고 아가씨는 둘 만”

  “둘 가지고 되냐? 그래도 너 제대 기념으로 한 잔 하는 건데, 아줌마! 넷 앉혀줘요.

  아가씨 넷을 부탁하자 주인 여자의 얼굴이 환해진다.

  “예쁜 애로 부탁해요.

  “그럼요, 우리 집 애들 다 예뻐요. 지난 번 이 손님이 보셨지 만요.

  여자가 차정이를 보며 말하자 차정은 조금 씁쓸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예쁘기는, 그저 대충

그렇게 생겼고 잠시 놀다 가는 건데.’라는 표정이었다.

 

  그들이 얼추 세 병을 마셨을 때였다. 이미 식당에서 얼큰해서 들어온 그들은 어느 정도 취기가 돌고 있을

때였는데 방에서 군가 소리가 난다. 이제 그 방의 손님들이 마무리를 하는 것이다.

그랬다. 군인들은 왜 술을 마시고 놀면 꼭 마지막으로 군가를 부르는 것일까? 그것도 방석집에서,

어쩌면 방석집 여자도 여자라고 여자 앞에서 자신을 드러내고 싶어 하는 사내들의 욕정 중 하나이기 때문일

것이다. 군인들의 군가 소리를 들으며 수한이 술을 벌컥 들이 키고 잔을 탁자에 탁! 소리가 나도록 내려놓는다.

기분이 별로 안 좋다는 표현이다.

 

군가를 끝 낸 군인들이 두런두런 이야기 하는 소리가 어설프게 들리는데

  “씨팔, 저 새끼들 빨리 나오지”

  수한이가 취기가 도는지 한 마디 내 뱉는데 방문이 확 열리면서

  “아줌마! 이리와 봐요.

  방문 사이로 얼굴 하나가 튀어나오는데 모자에 중사 계급장이 달려있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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