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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 수필 산문

문득 7: 심지

작성자고정현|작성시간20.07.21|조회수5 목록 댓글 0

문득 7: 심지

                            고정현

 

 

심지가 곧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 성품이 강직하고 올곧은 사람을 말하지요.

 

어릴 적 호롱불 밑에서 살았습니다.

그 후에 호야라고 하는 유리 덮개로 덮은 등에 불을 켜고 살았었지요.

어두워지면

호롱불이든 호야든 불을 붙이기 위해서

심지를 조금 올린답니다.

그런데

심지를 많이 올리면 그 불꽃에 검은 연기가 오르고

심지를 조금 올리면 불이 잘 붙지를 않았답니다.

늘 적당하게 불꽃이 오를 정도만 올려야 합니다.

 

사람의 성품이 강직하고 올곧은 것은 좋습니다.

하지만

너무 강직하면 주변에 다치는 부분들이 많아지게 되고

강직이 들어나지 않으면 원하는 밝음이 없게 됩니다.

 

그리고 하나 더 필요한 것은

등에는 늘 기름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곧음도 그 내면에 충분한 지혜와 경험과 지식이 있어야

그 밝음을 더 넓게 펼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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