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7: 심지
고정현
‘심지가 곧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 성품이 강직하고 올곧은 사람을 말하지요.
어릴 적 호롱불 밑에서 살았습니다.
그 후에 호야라고 하는 유리 덮개로 덮은 등에 불을 켜고 살았었지요.
어두워지면
호롱불이든 호야든 불을 붙이기 위해서
심지를 조금 올린답니다.
그런데
심지를 많이 올리면 그 불꽃에 검은 연기가 오르고
심지를 조금 올리면 불이 잘 붙지를 않았답니다.
늘 적당하게 불꽃이 오를 정도만 올려야 합니다.
사람의 성품이 강직하고 올곧은 것은 좋습니다.
하지만
너무 강직하면 주변에 다치는 부분들이 많아지게 되고
강직이 들어나지 않으면 원하는 밝음이 없게 됩니다.
그리고 하나 더 필요한 것은
등에는 늘 기름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곧음도 그 내면에 충분한 지혜와 경험과 지식이 있어야
그 밝음을 더 넓게 펼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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