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9: 시간
고정현
우리가 한 생을 살아가면서 가장 많이 낭비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아마도 시간일 것입니다.
무수하게 많은 시간들이 우리의 무관심 속에서 사라지고 있지요.
아껴 쓸 수 없는 것, 절약도 불가능 하며
빌려 주거나 빌릴 수도 없는 것이 시간입니다.
결국 알차게 쓸 수밖에 없는 것이겠지요.
시간이라는 말을 고대 희랍인들은
두 가지의 언어로 사용했다고 하는데,
그 하나가 ‘카이로스’라고 하는 시간입니다.
이 시간은 말 그대로 누구에게나 주어진 시간입니다.
공평하게 하루에 이십 사 시간이 개인에게 주어집니다.
다른 하나는 ‘크로노스’ 라고 하는 시간입니다.
이 시간은 같은 시간이 어떤 이에게 의미가 되는 시간을 말합니다.
곧 사랑하는 이와 결혼을 했다면
다른 이들에게는 흘러가는 시간이지만
본인에게는 상당한 의미가 부여되는 시간이지요.
추억이라는 것은 바로 이 ‘크로노스’ 시간이 주는 의미입니다.
역사도 같은 것이지요.
육이오 전쟁은 우리 민족의 ‘크로노스’입니다.
같은 시간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개인적으로 추억 할 수 있는 시간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같은 시간을 살아가는 우리 민족에게
기뻐할 만한 역사가 만들어지는 시간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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