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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 수필 산문

문득9: 시간

작성자고정현|작성시간20.07.25|조회수6 목록 댓글 0

문득9: 시간

                                     고정현

 

 

우리가 한 생을 살아가면서 가장 많이 낭비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아마도 시간일 것입니다.

무수하게 많은 시간들이 우리의 무관심 속에서 사라지고 있지요.

 

아껴 쓸 수 없는 것, 절약도 불가능 하며

빌려 주거나 빌릴 수도 없는 것이 시간입니다.

결국 알차게 쓸 수밖에 없는 것이겠지요.

 

시간이라는 말을 고대 희랍인들은

두 가지의 언어로 사용했다고 하는데,

그 하나가 카이로스라고 하는 시간입니다.

이 시간은 말 그대로 누구에게나 주어진 시간입니다.

공평하게 하루에 이십 사 시간이 개인에게 주어집니다.

 

다른 하나는 크로노스라고 하는 시간입니다.

이 시간은 같은 시간이 어떤 이에게 의미가 되는 시간을 말합니다.

곧 사랑하는 이와 결혼을 했다면

다른 이들에게는 흘러가는 시간이지만

본인에게는 상당한 의미가 부여되는 시간이지요.

 

추억이라는 것은 바로 이 크로노스시간이 주는 의미입니다.

역사도 같은 것이지요.

육이오 전쟁은 우리 민족의 크로노스입니다.

 

같은 시간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개인적으로 추억 할 수 있는 시간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같은 시간을 살아가는 우리 민족에게

기뻐할 만한 역사가 만들어지는 시간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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