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13: 용서
고정현
“다시는 그러지 마!”
우리는 이런 말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이 말 속에는
체벌하지 않는 것과
재발 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지요.
그런데,
다시 이 말을 새겨 보면
다시 또 그런 일이 있으면……. 이라는 의미도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전에 그러더니 또!”
라는 말도 있는 것이지요.
하지만 이 말의 속내는
예전의 실수를 마음에 두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집행유예였다는 것이지요.
우리에게 있어서의 용서란
그 실수에 관한 것을 지운다는 의미인데 불구하고
늘 집행유예의 성격을 두고 용서를 한다는 것입니다.
용서!
그것은 그 실수에 관해서는 다시 거론하지 않겠다는 약속이며
같은 실수를 한다 하더라도
지난 실수는 이미 용서했기에
이번 실수의 한도에 맞는 지적과 훈계가 있는 것.
그것이 진정한 용서의 의미일 것입니다.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