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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 수필 산문

길에서 글과 인연을 만나다. 61/ [남해 여행 일정]

작성자고정현|작성시간20.08.15|조회수14 목록 댓글 0

길에서 글과 인연을 만나다. 61

 

 

[남해 여행 일정]

이제 내일이면 출발이다. 어제 오산에 사는 손자가 방학을 맞이하여 할아버지, 할머니를 보고 싶다고 왔다.

아내는 손자를 만나더니 얼굴에 꽃이 핀다. 손자와 함께 여행하게 되었다는 것이 아내에게는 무척이나 즐거운 일일 것이다.

 

여행 일정을 정리한다.

혼자 여행을 할 때는 이런 일정을 짜는 일은 없었다. 그저 집을 나서면서 주머니 형편을 생각하고.

주머니 형편에 맞춰 여행지와 교통편과 먹을 것을 생각하며 움직이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었고,

혹 계획된 여행이라는 것도 단체 문학기행이거나 일행 중에서 리더를 하는 분을 따라 다녀오는 경우,

아니면 초대를 받을 때는 초대하신 분이 알아서 안내하기 때문이다. 지난 번 남해의 독일마을을 방문했던 경우가 그러했다.

 

일요일 오후,

시장에서 삼겹살 2키로와 필요한 몇 가지를 구입하고 출발해서 조치원에서 금산까지는 고속도로

(지난 번 금산을 가기위해 일반 도로를 선택했더니 대전 시내를 통과하는 바람에 고생한 경험이 있어서이다.),

그리고 금산에서 진주까지는 일반 국도를 따라 쉬엄쉬엄, 내려간다.

고속도로의 썰렁한 분위기 보다는 국도의 결을 따르는 재미가 쏠쏠하기 때문이다.

 

저녁 후배 시인의 댁에서 함께 삼겹살로 식사를 하고 일박을 한다.

(전에 소개했던 것처럼, 잠자리에 두 종류의 자리끼: 차와 물을 준비해주는 부인의 배려 심을 기억하면서)

그리고 월요일 아침 일찍 출발한다. 한 시간 정도면 남해의 바다를 깨울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죽방렴을 돌아보고 천천히 남해피자피네로 가서 점심을 먹는다. 알아보니 이 곳은 화요일에 쉬기 때문이다.

 

식사 후 숙소로 가면서 가까운 곳을 잠깐 잠깐 돌아보기로 한다.

독일 마을, 파독 전시관, ,

그리고 숙소에서 오후 시간을 보낸다. 물론 바다를 좋아하는 아내와 손자는 바다 속에서 자유를 만끽하게 하면서이다.

 

조금 늦은 시간 천천히 횟집으로 가서 식사를 하고, 숙소로 돌아와 밤바다를 산책한다.

여기에 캔 맥주 정도는 필수이다.

첫 자유여행에서 만난 속초 바닷가, 파도를 바라보며 마셨던 캔 맥주의 느낌을 받게 된다면

나에게 이번 여행은 성공적인 여행이 될 것이다.

 

다음 날 아침 천천히 일어나 준비를 하고 출발한다.

미국마을과 다랭이 마을 섬이정원, 보리암 등을 생각하고 있지만, ‘!’이라는 표현은 삼갈 생각이다.

특히 보리암, 이곳은 내 나름 꼭 가고 싶은 곳이지만 아내에게는 쉽지 않은 길이라는 생각에 들어서 상황을 보고 결정할

것이다. 물론 다른 곳도 시간과 형편을 보면서 휴식을 겸한 여행에서 부담되지 않을 정도의 장소만 돌아볼 생각이다.

하긴 대부분의 장소들이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지는 않은 곳들이기에 그저 지나치면서 잠시 머물러도 될 만한 곳은

그렇게 할 생각이 있다.

 

적어도 오후 4시에는 남해를 떠나 대구로 올라올 것이다. 대구의 딸과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해서이다.

남해에서 대구까지는 2시간 남짓 거리, 물론 이 길도 국도를 따라 올라올 것이다.

나름의 고집중 하나가 차를 이용할 경우 가능한 국도를 선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도로는 국도, 식사는 그 지방의 시장 내의 식당이나, 또는 허름하고 낯선 느낌이 드는 식당을 좋아하며,

소문난 음식보다는 그 지방에서 제일 서민적인 음식을 좋아하고,

먹어본 것 보다는 처음 먹어보게 되는 음식을 찾는 즐거움을 누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술도 그 지방의 토속주를 찾는 것일까?

다녀와서 남해 여행기를 소개해 드릴 생각이다. ! 남해의 수산 시장과 항구는 필히......

 

! 사진을 찍거나 찍히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므로 내가 소개하는 모든 글에는 사진이 첨부되지 않는다.

따라서 궁금하신 분은 인터넷에서 찾으면 여러 가지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고집스럽게, 나는 내 글에 충실하려고 할 뿐이기 때문이다.

그림이나 음악으로 내 글의 내용이나 의미를 방해하게 하지 않으려는 나름의 고집 말이다.

2020. 8.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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