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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 수필 산문

길에서 글과 인연을 만나다. 64/ [남해 여행기 3]

작성자고정현|작성시간20.09.01|조회수10 목록 댓글 0

길에서 글과 인연을 만나다. 64

 

 

[남해 여행기 3]

! 글을 시작하면서 이번 여행의 식사에 대한 생각을 알려드릴 필요가 있기에 먼저 소개하자면,

월요일 점심은 피자피네에서, 저녁은 지인이 소개한 횟집에서,

그리고 화요일 아침은 간단하게 한다고 아내가 약간의 쌀과 김치, 그리고 양념을 준비해 왔고,

점심은 남해의 토속 음식이라고 생각되는 멸치쌈밥, 저녁은 대구에서 딸과 함께,

그리고 귀가하는 것으로 했다.

 

점심 식사 후 감사의 인사를 건네고,

환한 웃음으로 배웅하는 사장님의 배웅을 받으며 다음 장소를 행해 이동한다.

숙소로 가는 방향에 있는 독일마을, 이미 작년에 다녀갔던 곳이지만 손자를 위해 기꺼이 들리기로 결정한다.

적어도 손자에게 파독전시관을 보게 하려는 의도이다.

물론 나도 독일맥주를 사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연휴 마지막 날이라서 그런가, 독일마을은 복잡했다,

주차를 할 곳도 없고 관광객들의 무리도 복잡하기만 하다.

마을을 천천히 살펴보았지만,

결국 다음 기회로 미루고 차 안에서 손자에게 내가 보았던 내용을 설명하는 것으로 대체할 수밖에 없었다.

마을 밑에까지 가득한 차들의 행렬,

한 낮의 뜨거운 햇볕을 받으며 다시 전시관까지 걸어 올라간다는 것은 무리였기 때문이다.

 

2시 경 우리는 숙소에 도착한다.

짐을 풀고,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아내는 손자와 바다로 간다.

나는 티브이와 폰을 보면서 낮잠을 청하고,

그렇게 오후의 시간을 보낸 후 저녁 식사를 하려고 지인이 알려주었던 횟집으로 전화를 했다.

숙소에서 20분 거리,

아쉬운 것은 운전을 해야 하는 나로서는 술 한 잔에 회 한 점을 할 수 없다는 것이었지만,

그것이야 몇 점 포장해서 오면 될 것이라는 생각으로 예약을 하려 했는데,

상대에서 오늘 몸이 많이 불편해서 문을 닫는다는 말이 돌아온다.

 

그렇다고 회를 포기할 수는 없는 일,

숙소 주인에게 물어보니 미조면 사무소가 있는 곳에 횟집 한 곳을 소개해주며 전화를 걸어준다.

이왕이면 회를 포장하기로 하고 주인에게 물으니 미조에는 회만 떠주는 곳이 없다는 대답,

집에 물어보니 가능하다는 대답,

우리는 회를 떠서 숙소에서 먹기로 하고 미조면을 향해 가면서 그래도? 하는 생각이 들어

면사무소 앞에 차를 세우고 지나가는 사람에게 물었다. 회 뜨는 집을, 그가 손으로 알려준다.

멀지 않은 곳에 젊은이들이 하는 회만 떠 주는 집이 있다.

 

덕분에 횟집보다 싸게 회를 뜨고, 매운탕 거리까지 받아 들고 마트에 들러 컵라면과 야채를 산다.

이것 때문에 내가 원했던 멸치 쌈밥을 포기하게 되지만, 그 이야기는 다음의 글에 소개하기로 하고,

그렇게 우리는 횟집을 포기하는 대신 오붓하게 숙소에서 먹을 수 있었고,

나는 술과 함께 라는 것 때문에 한결 기분이 좋아졌다.

 

저녁 식사 후, 손자가 음료수를 말한다. 함께 나와서 멀지 않은 마트를 찾아갔는데,

아마 물건 없기는 광양의 망덕포구의 구멍가게 정도였다 생각했는데,

몇 가지의 음료와 술, 그리고 아이스크림 정도와 물놀이 기구 빌려주는 물건들이 전부였다.

여주인 말로는 해수욕장에 야외 매장이 있다고 한다.

 

그런데 내 눈을 크게 뜨게 한 것은 매장 안에 있는 피아노와 몇 백 권은 되어 보이는 책들이었다.

그래서 물었더니 피아노는 딸이 치는 것이며 책은 자신이 즐겨 보는데,

이왕이면 손님에게 빌려주기도 한다는 말, 얼마나 신선한 기분이 들었는지,

내일 오전에 내 시집을 준다는 약속을 하고 숙소로 돌아온다.

마트 때문에 여행의 즐거움이 배가되어 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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