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글과 인연을 만나다. 70
* 이 글은 지난 5월 이후에 기록한 글로써 현재는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음을 알려 드립니다.
혹 읽으시는 분 중에 현재라고 생각하실 분도 계실 것 같아서입니다.
[아내의 병원 3]
아내는 청주의 병원에서 목요일 퇴원을 했다. 약을 한 보따리 들고서,
하지만 집은 아내에게 있어서 치료나 휴식의 공간이 되어주기를 거부했다.
아니 거부가 아니라 모든 가정주부들이 그렇게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 행동을 거침없이 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십 여일 가까이 남자 혼자 지낸 집구석(?)이 여자의 눈에는 한심하게 보였을 것이기 때문이다.
늦은 시간에 집에 들어오니 아내가 누워있다. 집안은 내 눈에도 분명 변화가 있었다.
우선 거실이 환해 졌다는 것, 그리고 주방 개수대가 내가 깨끗하게 해 놓았다고 자부할 만 한 부분까지도
확실하게 정리되어 있는 것, 그러고 보니 내가 없는 낮에 집안을 돌아보며 한심스럽거나 답답하게 여겼을
것이다. 그러니 그 성격이 참지 못하고 속으로 남편을 욕하면서 눈에 보이는 대로 움직였을 것이다.
금요일, 아내가 일어서는데 휘청거린다. 아직 어지러움이 해결되지 않은 것이다.
아무래도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판단이 선다. 생각난 것은 그래도 아내와 내가 신뢰하는 병원의 원장,
이 내용은 이 글이 마무리 된 후에 그 병원에 대한 소개를 해 볼 생각이지만,
벌써 십 년 이상 그 원장과 친교를 맺고 있어서 만만하다면 만만하고 신뢰한다면 신뢰할 수 있는 분이
운영하는 안산의 한방병원이었다.
조치원에서 먼 거리이지만,
어쨌든 그 분과 상담을 하면서 치료에 관한 집중적인 도움을 받아야 하겠다는 결정을 하고 병원으로
연락해서 아내의 상태를 설명한다. 병원에서는 일단 입원을 하고 살펴보자고 하는데, 내가 데려가 주겠다고
하니 아내는 피곤해서 안 된다며 혼자 갈 수 있다고 고집을 부린다. 열차로 수원, 수원에서 전철로 금정,
금정에서 환승해서 안산, 그리고 몇 분간의 도보.
내가 안 된다고 고집을 부리자, 아내가 병원으로 전화를 한다. 월요일 올라가려고 하는데,
하면서 도움을 요청하니 병원에서 수원까지 직원에게 차를 보내겠다고 한다. 감사하게도,
하긴 아내의 열심히 그 병원을 여러 사람에게 소개했고, 그런 면에서라면 아내는 병원의 단골일 뿐 아니라
홍보대사이기도 하고. 원장이 나의 시를 즐기는 팬이기도 하고, 이런저런 이유들이 아내에게 호의로 나타
나는 것이다.
어쨌든 누가 말하는 것처럼 집안에 법조계의 사람과 의료계의 사람과 세무계의 사람이 있으면 좋다고
하는데, 나는 그런 사람은 없지만 이곳 병원장 덕분에 치료에 관한 부분은 상당한 도움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때로는 아내의 편에 나를 위해 몸에 좋은 한약을 선물로 보내주기도 하는,
참 고마운 관계인 것이다.
월요일 오전, 병원에 수원 도착 시간을 알려주고 열차에 태워 보낸다. 조금은 걱정스러웠다.
혹 갑자기 어지러워 넘어지면 어쩌나..... 며칠 후 병원에서 이런 병명을 말했다고 한다. 처음 듣는 병명,
다음 백과에서 찾아서 적어본다. 혹 도움이 될 분들도 있을 것 같아서이다.
메니에르병
메니에르 병은 어지럼, 청력 감소, 귀 울림, 귀 먹먹함의 모든 또는 일부분의 증상이 갑작스럽고 반복적으로
생기는 질병을 말합니다. 병의 정도에 따라 네 가지의 모든 증상을 경험하는 환자도 있고, 한두 가지 증상만
경험하는 환자도 있습니다. 1861년 프랑스의 의사인 메니에르가 이 병을 발견하였으며, 달팽이관, 전정,
반 고리 관을 지칭하는 속귀의 기능 이상으로 발생합니다.
[Daum백과] 메니에르병 – 질병백과, 서울아산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