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글과 인연을 만나다. 85
[해외 자유 여행 계획]
‘쉼, 비움으로’ 를 쓴 후 시간 있을 때 마다 이런저런 궁리를 하는 데, 그 중 해외 자유 여행에 대한 어설픈 상상을
시작했다. 물론 몇 년 전 베트남 다낭을 다녀 혼 후부터 조금씩 하던 생각이었지만 이제는 조금 더 구체적으로
생각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 이유는 생각만이라도 알차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1. 어느 나라를 갈 것인가?: 가장 쉽게 생각나는 것이 동남아이고, 그 동남아 중에는 베트남과 필리핀 그리고
태국이나 말레이시아 정도인데, 그 중에 그래도 조금 만만하다고 여겨지는 베트남이 어떨까를 생각 중인데
그 이유는 가장 근래에 다낭을 다녀 온 경험이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2. 며칠을 갈 것인가?: 지난 번 다낭 여행은 3박 5일이었고 여행사를 통해 다녀온 일정이었는데,
2박은 공항과 비행기에서였으니 다낭에서의 숙박은 3일 뿐이었고, 여행 일정의 대부분이 여행사의 일정에 따라
가이드를 쫓아다닌 것이었다. 그러나 내가 가고자 하는 여행은 또 다른 방식이기에 3박 4일이면 어떨까 생각 중이다.
오전 첫 비행기로 출발해서 3박을 하고 다음 날 밤 비행기로 오는 일정을 생각하는 것이다.
3. 어떤 방식으로 할 것인가?: 다음과 같은 방식은 어떨까 하는데, 1) 여행사를 통해 도착지 왕복 항공권을 예약한다.
출발일 오전 첫 비행기와 도착일 마지막 비행기로, 예를 들어 월-목 일정이면 월요일 첫 비행기와 목요일 마지막
비행기이다. 그러면 금요일 새벽에 도착할 테니 날 자로 치면 3박 5일이지만 시간으로는 3박 4일 일 것이다.
2) 숙소는 공항 근처의 호텔을 월, 수, 이틀을 예약한다. 그리고 화요일은 도시를 벗어난 곳에서의 1박을 하는 것이다.
3) 현지인 중 한국어를 조금 구사하는 정도의 가이드를 찾는다. 예를 들어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 알바생도 괜찮을 것 같다.
4. 구체적으로는?: 첫 날 도착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숙소를 찾아 간다.
그리고 짐을 푼 후 가까운 도심을 도보 또는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돌아본다.
그들의 재래시장 같은 곳에서 그들의 대중적인 식사를 한다. 그리고 쉬고 다음 날 현지 가이드를 만나서 도시를
벗어난 작은 읍이나 군 지역정도의 마을로 가서 그들의 일상을 살펴보고, 경험 할 수 있다면 경험도 해 보며,
가능한 민박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 그렇게 일박을 한 후 다음 날 오후에 숙소로 돌아와서 남은 시간은 다시
도심의 가보지 않은 생활을 살펴보도록 한다. 그리고 쉬고, 마지막 날 역시 같은 방식으로 일상적인 도시인들의
삶을 가까이서 어울려 보는 방법으로 보내고 대중교통으로 공항으로 가서 돌아오는 것이다.
즉 이 여행은 관광이나 유명한 지역을 돌아보는 것이 아니라 할 수 있다면 자유롭게 그들의 일상에 밀착하는
방식으로의 여행을 하고 싶은 것이다.
5. 비용은?: 최저의 비용을 생각할 것이다. 더하여 이런 여행은 경험이 없기에 마음 맞는 동행을 구해 볼 생각이다.
그러면 적어도 생소한 지역 방문에 따른 두려움이나 걱정도 덜어질 테고, 대화 상대가 있으니 덜 외로울 테고,
더불어 의논 상대가 있으므로 결정에 대한 도움도 될 것이기 때문이다.
비용 절감은 덤이라고 할 수 있을까? 어쨌든 비용은 비상금을 제외하고 최저의 비용을 생각하고 있다.
이제 조금씩 그 나라의 기본적인 언어를 배워볼 생각이다.
지난번에는 아들이 폰에 깔아준 번역기 덕을 많이 보았지만 이번 여행에서는 가장 기초적인 언어는 구사 하도록
할 생각인 것이다. 하여튼 이 계획은 실행될 지도 모르는 계획이다. 그러나 가능하면 내 나이 칠십이 되기 전에
저질러 보려는 욕심으로 천천히 준비해 보려고 한다. (2021. 1. 5)
*여행은 1. 시간 있을 때 떠나라. 2. 가용 가능한 돈으로만 하라. 3. 가장 싸고 느리게 하라. 그러면 만 원으로도
가능하고, 어제 갔던 곳에서도 또 다른 글을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