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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 수필 산문

길에서 글과 인연을 만나다. 90/ [문인이라는 이름으로]

작성자고정현|작성시간21.03.05|조회수9 목록 댓글 0

길에서 글과 인연을 만나다. 90

 

 

[문인이라는 이름으로]

2021년 2월 8일 인터넷 다음의 사회 뉴스 란에서 이런 글을 보면서 깊은 공감과 더불어 부끄럽다는 생각을 했다.

그 글의 첫 내용이 이런 글이었는데, 그대로 옮겨 소개해 본다.

 

‘어쩌다가 이렇게 교육기관 공문에 외래어와 외국어가 난무하게 됐나. 학교와 교육청부터 언어 식민국의 모습을

바꿔야 하지 않겠느냐.’

정확히 30년 동안 충남지역 중고교에서 영어교사로 일했던 김지철 충남도교육감(69).

그는 요즘 영어가 아닌 우리말 살리기 활동으로 바쁘다. “언텍트 시대 블렌데드 러닝, 요즘 교육계에서 이런

이상한 말이 툭툭 튀어나오는데, 우리 아이들에게 한글을 가르치는 학교와 교육청에서만큼은 언어 식민국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나는 이 글을 읽으면서 김 지철교육감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를 하면서 한 편으로는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어 식민국’ 이 말이 내 안으로 깊이 들어온 것이다.

순간적으로 툭 튀어나오는 외래어, 외래어 한 두 마디 하지 못하면 어딘가 모자라는 사람처럼 느끼게 하는 그런

사회적 분위기가 되어버렸다는 것이 아쉬운 것이다.

 

상가의 간판을 보면 외래어는 뒤로하고라도 보도 듣도 못한 잡종이랄 수 있는 언어 조합이 당황스럽게 만들기도

하고, 외래어를 한글로 또는 외래어로 쓴 후에 그 밑에 작은 글씨로 한글 명을 써놓은 간판을 보면 한국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라고 소문난 해와 관광지처럼 그 지역도 외국 관광객이 많이 오는 지역이라고 착각할 만큼을

차지한 그런 간판들,

 

외국에서도 한글을 배우려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으며 외국 대학에 한국학과가 늘고 있다는 소식도 있는데,

우리는 오히려 거꾸로 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물론 세계화라는 말을 싫어하거나 거부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툭툭 튀어나오는 외래어 사용을 듣노라면 나름의 불편한 속내를 달래기도 쉽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더욱 아쉬운 것은 한국 사람이 한글로 시를 쓰고 한글로 시집의 평론을 하면서 그 속에서도 어렵지 않게

외래어를 만나고 있다는 것이다. 굳이 외래어를 쓰려면 그 나라의 원어로 글을 쓴 후에 해석을 달아 놓거나 해야

맞는 것인데, 외래어를 한글로 쓰는 것은 어떻게 보면 그 나라의 글을 존중하지 않는 자세일 수도 있을 것인데

말이다.

 

“모 지역 신문에 000시인의 시가 ‘포스팅’ 되었습니다.” “000시인의 작품을 보면 시인은 ‘메타포’의 귀재라 할 만

합니다.” 이런 글 뿐 아니다. 혹 잘못하면 그 글을 쓴 분을 폄훼하는 일일 수도 있어서 소개를 사양하지만,

참으로 조심해야 할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드는 것이다.

 

뉴스 진행자, 신문의 내용, 이런 곳에서 찾고자 하면 한도 없을 것이 바로 이런 문제이다.

언젠가 이 말을 잘 쓰는 사람을 만났다. ‘마인드’, 어느 신문에서는 “스크린(조사) 중에” 라고 쓰기도 하고,

어떨 때에는 언어 속에, 글 속에 한 번씩 외래어를 쓰거나 사용하지 않으면 시대에 뒤처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요즈음이다.

 

참 고집스럽게 한글로 시를 쓰는 시인이라는 그것 하나 때문에 토착화된 외래어가 아니라면 할 수 있는 대로 한글

표현을 찾아 쓰고 싶어 하고 한글 표현이 되지 않으면 차라리 다른 표현으로 쓰고 마는 내가 때로는 세계화에

역행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짚어 볼 때가 있으니......

 

*여행은 1. 시간 있을 때 떠나라. 2. 가용 가능한 돈으로만 하라. 3. 가장 싸고 느리게 하라. 그러면 만 원으로도

가능하고, 어제 갔던 곳에서도 또 다른 글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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