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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 수필 산문

길에서 글과 인연을 만나다. 126/ [술, 그 이야기 4]

작성자고정현|작성시간22.05.28|조회수14 목록 댓글 0

길에서 글과 인연을 만나다. 126

 

[그 이야기 4]

술에 대한 에피소드술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야기 거리가 많을 것이다남자들의 군대

이야기만큼이나 말이다그러니 이 글을 그저 눈으로 읽고 넘기시면 될 만한 이야기라는 설명을

드리면서

 

오래 전 남원 여행을 하면서 남원 추어탕에 그곳의 동동주를 마셨고그 맛에 반한 나는 페트병으

로 세 개를 사서 드렁크에 실었다그리고 집으로 쌩~~ 문제는 남원에서 서울까지 오는 동안 페트

병의 술이 흔들림으로 인해뚜껑이 튀어나갔고드렁크가 엉망진창이 되었을 뿐 아니라 그 좋은

술을 반도 못 마시고그것도 술의 향이 다 날아간 것을 마시게 된 것이다.

 

수지에 내 입에 잘 맞는 메밀국수 집이 있다그곳에 들렀다가 눈에 뜨인 고택 찹쌀막걸리한 병에

(막걸리와 같은 양의 병만 이 천원그래도 처음 보는 술이기에 마셨는데내 입에 착 달라붙는다

후에 집에 와서 인터넷으로 찾아서 주문했더니 15병 한 박스에 십 만원이 넘는 가격그래도 아깝

지 않다는 생각으로 주문했는데아이구수지에서 먹어본 막걸리와는 다른 막걸리인 것이다수지

의 그 막걸리를 사진으로 찍어 왔어야 하는 것을결국 돈이 아까워서 마시기는 했지만그것으로

끝이 되었다.

 

의정부 청학동의 뒷산으로 오르다 보면 찻집 같은 주점이 있다시인이 운영하는 곳이며주말이면

시낭송이나 연주를 하고 시집 판매도 하는 그런 곳인데한 번 들렀다가 맛있게 마신 동동주결국

이 술이 나로 하여금 밖에 나가서는 막걸리를 마시지 않게 한 이유가 되었는데서울로 나오기 위해

버스를 탔고버스는 의정부에서 장암 쪽으로 언덕을 오르는데 길은 막히고그 때부터 내 온 몸은

(이 부분은 상상만 하시라결국 중간에 내려서 해결 하고서야 집에 갈 수 있었다이 주점 때문에 나

도 나이가 들면 그런 주점 하나 하고 싶다는 욕심을 갖게 되었고시 중에도 ‘시인들의 주점’이라는 시

와 ‘그런 주점 없나요’를 쓰게 된다.

 

큰 마트에 갔더니 한산 소곡주가 눈에 뜨인다가격을 보니 오백미리와 천 미리의 술 가격이 다르다

비교해도 천 미리편이 상대적으로 많이 싸기에 덜컥 샀고기분 좋게 집에 와서 개봉을 하고 한 잔 마

신 후놀라서 병을 자세히 보니 도수가 16문제는 내게 있는 기억으로 그런 술은(안동소주초하주

등등)도수가 40도 안팎이어야 제 맛이 나는 술인데그제야 지역 토속주도 도수가 다른 것이 있다는 것

을 새삼 깨달았다하긴 안동소주도 다른 도수가 있었는데농이지만 누가 그런 토속주를 내게 선물하

시려면 적어도 도수를 확인하시고 보내 주시라 말씀드려본다.

 

다음부터는 연작시 “술”을 20여 편 소개하도록 하겠다미리 부탁드리지만 술과 원수 맺은 분들은

눈에 바람 스치듯 읽으시면 될 것이고그 외에 분들은 ‘술을 즐기는 고정현시인이 쓴 ‘술’에 대한 시가

이렇구나‘ 하며 읽으시면 될 것인데 바라기는 술에 대한 시는 깊이 생각하고 느끼고 감동받고그럴 만

한 내용은 없을 것이므로 기대하지 마시고 읽어주시면 될 것이니이 연작시로 인해 고정현시인을 부정

적으로 보시는 일이 없기를 기대하면서글을 마친다.

 

술을 즐기시는 분들에게 꿀 팁 하나혹시 혼자 식당에서 반주를 하고 싶은데 한 병이 부담되신다면

(물론 가격도 그렇고), 편의점에서 포켓용(반 병 정도의 양술을 사서 들어가시고물 잔에 따라 마시면

됩니다주인이 보지 않는 것이 좋지만 본다고 문제 삼는 식당은 없답니다물론 빈 통은 가지고 나오시

는 것이 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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