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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 수필 산문

담배꽁초 8회

작성자고정현|작성시간22.11.19|조회수11 목록 댓글 2

담배꽁초 8

 

그는 한 사내의 목에 걸린 카메라를 보면서 거짓말을 하면 안 될 상황이라고 깨닫고는

  ‘예그런데요?

  ‘그래서알고 계시겠지만 계도기간이 지난주에 끝이 났습니다.

  하면서 한 사내가 서류철을 열더니

  ‘신분증을 보여 주시겠습니까선생님은 쓰레기 무단 투기에 적발되셨습니다따라서 이 달 안에

선생님 댁으로 범칙금 통지서가 도착할 것입니다.

 

  곁의 한 사내가 손을 내밀었다신분증을 달라는 표시였다그는 거절 할 수 없음을 느낀다

사진은 찍혔을 테고거부하면 시끄러워질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었다그는 뒷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냈고 그 안에서 신분증을 꺼내 사내의 손에 얹어주었다.

 

  그러고 나서 그는 이 일을 까마득하게 잊고 있었던 것이다처음 며칠은 통지서가 올 것을 은근

히 기다리기도 했었다그러나 통지서는 보름이 지나도 오지 않았고 달이 바뀌어도 오지 않자 그

는 그 사람들이 계도를 더욱 확실하게 하기 위한 또 다른 방법이라고 생각하면서 잊게 되었던 일

인데 그것이 몇 달이 지난 지금 그의 집에 보내졌고 그 통지서를 아내가 뜯어보았던 것이다.

 

 “이게 뭐냐니까요?

  그가 기억을 되살리는 동안 잠시 기다리던 아내의 목소리가 조금 더 높게 그의 귀에 들어왔다.

  “당신도 봤잖아.

  그는 꼭 잘못 한 아이가 선생님 앞에서 벌을 받기 전에 고개를 숙이고 서 있는 것 같은 자세로

최대한 목소리를 부드럽게 해서 대답을 했다.

  “그러니까내 말은 그 통지서가 왜 당신 이름으로 오느냐 하고 묻는 거잖아”

 

  아내의 목소리에는 잘잘못을 따지는 판사의 날카로움이 묻어나고 있었다결국 오늘 아침 아내

가 화를 내는 것은 어쨌든 자신의 잘못에 의한 것이었다술 한 잔 마시고 습관처럼 전철을 타기

전에 피웠던 담배 한 가피의 대가였던 것이다하지만 아내의 추궁을 들으면서 문득 이해할 수 없

는 것이 있었다.

 

  범칙금이라는 것을 그가 이번에 처음으로 받은 것은 아니었다주정차 위반 딱지부터 시작해서

속도위반 같은 것안전띠 미착용 같은 것으로 여러 번 통지를 받은 경험이 있었고 그 때마다 그

돈은 아내에 의해서 납부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니까 그는 충실하게 출퇴근을 했고 월급은 통장으로 입금되었으며 통장의 돈은 아내에 의

하여 관리되었고 그는 그 달 그 달 필요한 용돈을 타서 쓰는 입장이었기 때문인 것이다물론 그는

아내가 주는 용돈으로만 사는 것은 아니다개인적으로 비자금도 있었고용돈 역시 그가 쓰기에

는 넉넉한 편이었기 때문에 만일 이런 통지서를 자신이 받았더라면 알아서 처리 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미 그 같은 범칙금을 내 주었던 아내가 이 번 일에 대하여 이렇게 예민하게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그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던 것이다.

  “글쎄보았지만세상에다른 벌금도 아니고”

 아내의 목소리에서 어이가 없다는 느낌이 가득하게 묻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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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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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嘉南 임애월 | 작성시간 22.11.19 ㅎㅎㅎ 크게 잘못했네여...
  • 답댓글 작성자고정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11.20 그래서 그런지 지방 내려가서도 꽁초 버릴 때는 눈치를 본답니다.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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