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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 수필 산문

이충재(시인, 문학평론가)

작성자고정현|작성시간23.03.10|조회수19 목록 댓글 0

다음의 글은 4집 발간 후 어느 블러그에 실려 있는 내용입니다이 글을 쓴 이충재시인이 어떤

분이신지 나는 아직까지 알지 못하고 있으나글의 내용이 감사하여 2회에 나누어 소개해 드립니다.

 

이충재(시인문학평론가)

사람이 지난 흔적에는 늘 의미가 남기마련이다("기역과 리을 사이고정현 시집/도서출판 현자)

 

  시집을 읽다가 보면 일정부분 시인의 성품이 드러나기 마련이다대부분의 시인들은 시집 처음

장에 시인들이 생각하기에 좋은마음에 드는 작품을 배열한다그리고 뒤로 가면서 편수 늘리기

위한 작품들도 더불어 등장시키는 법이 관례처럼 익숙하다그런데 고정현 시인의 시집은 조금은

성격이 다름을 발견할 수가 있다뒤로 가면 갈수록 시가 마음에 든다이는 읽는 이들의 감상 정

도에 따라서 그 느낌이 달리 전해 오기는 하겠지만필자의 입장으로 볼 때는 분명 그랬다아마도

시인의 겸손이 은근슬쩍 드러나 있지 않나 싶어서 후미의 작품들을 읽고 또 읽으면서 시인의 심사

를 향해 접근해 들어갔다.

 

  세상에는 사람들이 참으로 제 각각의 컬러대로 살아들 간다게 중에는 사람으로서는 해서는 안 될

일들로 인해 깊은 트라우마를 서로의 영혼 깊이 각인시켜 한 사람의 삶을 송두리째 망가뜨리는 이들

도 있어 눈살을 찌푸리는 등 삶을 두렵게 느끼게 하는 이들도 있지만반면에 또 다른 사람들은 아주

유익한 삶을 통하여 인생을 업 시켜주는 살 맛 나는 세상을 위한 귀감이 되는 그런 사람도 만나기 마

련이다당연히 사람들은 다른 피조 물 같지 않아서 그의 삶이 아름다워야 하고 의미와 가치를 동반

해야만 맞는 삶인 것이다이 한 권의 시집(《기역과 리을 사이》)을 감상하면서 필자는 시인에게서 후

자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어서 시가 주는 감성의 결과물 외에 시인의 성품을 덤으로 얻어가는 기분을

느꼈다이것을 두고 금상첨화라고 하는가 싶기도하다.

 

  고정현 시인의 시들이 읽는 이로 하여금 많은 생각거리와 함께 쉼을 안겨 준다는 점에서 시가 지닌

특징을 다 지니고 있다고 보면 맞다거기다가 시인의 진정성이 함께 베어있어서 읽는 이로 하여금

안락한 혼의 상태를 유지하게 하는 그런 결과물도 남겨 주었다는 점에서 참된 시집 읽기의 모범이 된

셈이다최근에 가장 어울리는 시 한 편을 소개해 본다.

 

푸른 꿈 가득 안고

하얀 팔 넓게 벌리며

나를 안고 싶어 하는

당신의 열정을 느꼈지만

 

혹여

그대 품에 안기면

헤어 나올 자신이 없어

 

차마

 

다가서지 못하고

머뭇머뭇하는 발길에

마음조차 열 수 없었던

 

그날은

당신의 비릿한 냄새조차

나를 유혹하던

그 여름의 문턱이었답니다

-<착각의 바다>전문

 

​ 많은 사람들이 무더운 여름을 벗어나기 위해서 무작정 여장을 꾸려 집을 나서는 시절시인의 눈에는

그 풍광이 혹은 바다와 산이 다른 느낌으로 시인의 행복을 돋우고 있음을 볼 수 있다바다를 맞닥뜨

리든하늘의 풍광을 품든지 시인의 속성이라는 영역으로 들어서면 감정이 이입되어 포근한 느낌으

로 변하여 독자들의 감동과 함께 감성을 자극시켜 즐겁고 행복한 순간으로 초대를 하니 어찌 행복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위의 시 역시 그와 같은 맥락에서 시인의 역할이 주요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

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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