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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 수필 산문

길에서 만난 글과 인연. 187/ [평화 포럼 3]

작성자고정현|작성시간23.06.30|조회수18 목록 댓글 0

길에서 만난 글과 인연. 187

 

[평화 포럼 3]

아침에 일어나 아욱죽을 먹는다. 목사 부인께서 술을 많이 마신 일행들을 위해 해장국 대신 속을

다스리라고 정성껏 끓여 낸 죽이다. 다들 시원하다 하며 맛있게 먹고 길을 나선다, 화천 읍내에 있

는 군민문화센터로 가는 것이다.

 

화천 군민문화센터는 복합건물이다. 체육시설이 있고 세미나 실이 있으며 군민들의 위한 편의시설

이 있는 건물, 오층에 올라가니 회의실로 잘 꾸며진 방이 있다. 티브이에서나 본, 정면에 대형 스크

린이 있고 회의석 탁자 그 안쪽 사방으로 티브이가 설치되어 있으며 개인마다 마이크가 준비되어

있는 모습이다.

 

네 명의 강사가 준비한 강의를 진행하는데 나는 이 분을 이야기 하려 한다. 미국시민권자인 최목사

이다. 그는 북한에 여러 번 다녀온 사람으로서 국내의 여러 곳에 강의와 포럼에 참여하며 방송을 통

해서도 여러 차례 북에 대한 내용과 평화를 논하는 사람이다.

 

그를 통해 북한의 여러 실상에 대한 사진과 동영상을 보았다.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북한의 묘지 관

리였다. 금수산 묘지는 혁명 일 세대의 묘지로서 그들의 흉상을 묘지에 설치함으로 극도의 존경을 표

현하였고, 혁명열사 묘지와 해외교포애국자 묘지를 따로 구분해서 설치했는데 특이한 것은 그들의 묘

비에 사진을 조각하여 넣어둔 것이다.

 

더불어 북한 주민의 일상을 보여주는 사진을 보았고, 강의를 들으면서 수복지구 연천에서 성장한 나

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 때문에 당황하기도 했지만 결국 깨달은 것은 그 곳에도 역시 사람 사는

곳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어쩌면 우리가 인식하고 있는 북한의 실상에도 조금은 억지스러운 부분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 근거 중 하나는 우리 국민성 때문이다. 참을 만큼 참다가 견딜 수

없을 때 일어서는, 그래서 역사의 한 획을 긋는 국민이 나라를 나라답게 만들어 가는 끈기를......

 

그의 강의대로라면 우리가 북침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육이오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이며 그들이 남침

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육이오 전, 일 년 육 개월 동안의 작은 전투가 곳곳에서 있었는데 그 때 국군이

북한을 침략했다는 것을 주장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곧 육이오는 전쟁이고 그 이전, 전쟁의 기운이 자

리 잡는 그 기간은 전투라고 하는데, 그들은 그 전투를 기준으로 북침이라 주장한다는 것이다. 역시 모

든 일에는 나름의 근거와 이유가 있는 것은 역사 뿐 아니라 정치 사회 또는 개개인에게도 그럴 것이다.

 

그들이 주장하는 북침이라는 설, 그 때 그 시절 전투에서 전사한 국군의 수가 적지 않다고 한다. 그리고

그 유해를 모시기 위해 이승만 대통령이 헬기를 타고 서울을 살펴보다가 정한 곳이 바로 동작 동 국립

현충원이라고 한다. 강의를 들으면서 나는 또 다른 세상을 보는 것 같았다. 역시 사람은 자기 판단으로

살며, 더불어 경험을 통해 자신의 논리를 세우고 있는 것이다.

 

일행은 포럼을 마치고 평화의 댐으로 간다. 40대에 가 보았던 평화의 댐과 ‘시’ 고목이 새겨진 나무 비가

기억난다. 참 많이 변했고 잘 가꾸어 놓았다. 우리는 그곳에 있는 평화의 종을 타종하는 것으로 행사를

끝낸다. 내년에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면서......

 

이제 제주 갈 일을 준비해야 하겠다. 천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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