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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 수필 산문

길에서 만난 글과 인연. 191/ [제주 여행 4]

작성자고정현|작성시간23.07.10|조회수15 목록 댓글 0

길에서 만난 글과 인연. 191

 

[제주 여행 4]

제주는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며 다녀가신 곳일 테니, 그런 장소들에 대한 소개 보다는 내가 보고

경험한 것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우리 일행을 태운 승합차가 마을을 지나 어느 언덕길로 접어든다. 그리고 나는 제주는 바다가 기본

이라는 생각을 잠시 접어두게 되는데, 해안도로를 벗어나 한적한 산길로 접어드는데 제주의 내륙에

도 이런 장소도 있구나? 하는 느낌과 즐거움을 얻은 길이었다. 바로 길 양 쪽을 가득 채운 편백나무

들, 오르막과 내리막, 휘어지고 굽어진 길, 그리고 도로 양쪽을 가득 채운 나무 숲, 나무 꼭대기는 서

로 어깨동무한 것처럼 나뭇가지와 잎이 마주 잡고 있는 곳, 하늘로 쭉쭉 뻗어 올라간 나무, 그 마을의

이름을 묻지 못한 것이 실수이지만 나중에라도 확인하면 될 것이다.

 

또 다른 마을 하나, 선인장 마을이라고 부르는 마을, 아! 온통 선인장 천지이다. 나는 많은 곳을 여행

했지만 이곳처럼 선인장 무리가 모여 있는 곳을 본 적이 없다. 선인장 군락지라고 할 수 있는 곳, 손바

닥처럼 넓적한 몸에 온통 가시를 돋우고 그 어떤 풀이나 꽃을 거부하고 오직 저들만의 세상을 만들겠

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 같은 모습을 보았다.

 

어느 길을 지나며 만난 수국 무리들, 참 곱고 예쁘기도 하다. 도로 양 쪽으로 늘어서서 여행객을 환영

하듯 하는 그 모습을 보면서 문득 태종대의 수국 꽃밭을 기억한다. 태종대의 수국은 무리지어 꽃밭을

이루고 있는데, 이곳의 수국은 도로 양 쪽으로 늘어서서 정열하고 있는 모습이다.

 

아침, 운무가 끼어 바다가 보이지 않는다. 맏형이 말하기를 오늘 한림에 가서 배를 타고 비양도를 가려

하는데 배가 뜨지 않을 것 같다고 걱정한다. 그러더라도 가보기로 했는데, 우리가 한림에 도착했을 때

햇빛은 쨍쨍 모래알은 반짝! 그래서 비양도로 들어가서 섬을 한 바퀴 돈다. 그리 크지 않은 섬, 3-40분

이면 가능한 거리, 나는 그곳에서 화산 폭발로 형성된 수많은 종류의 돌들의 형체를 만난다. 제주도 화

산암들 중에서 특이하게 생긴 돌덩어리를 골라서 해한 길 한 쪽으로 세워 둔 것인데, 신기하고 놀랍다.

코끼리 바위도 보았다. 그런데 제주의 코끼리 바위는 삼천포의 코끼리 바위보다는 어딘가 조금 부족해

보인다. 그렇다고 코끼리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말은 아니다.(코끼리 바위를 비양도에서 보았는지는 내

기억이 확실하지 않다.)

 

헤어지는 시간, 아침 일찍 서울의 포럼 때문에 먼저 출발한 둘째 형이 건네 준 중국 술 한 병, 그리고 제

주 맏형이 건네주는 좁쌀 막걸리 한 병을 캐리어에 넣으니 그 무게가 제법 무겁다. 대전의 막내는 내 차

로 함께 올라가기로 했고, 그렇게 우리의 일정은 끝난다. 아! 용머리 해안, 곶자왈 공원, 섭지코지, 그리

고 동문시장, 동문시장에서 우리는 회와 매운탕 거리를 구입해서 숙소에서 맛있는 저녁을 먹기도 했다.

그리고 성읍민속마을에서 똥돼지와 좁쌀 막걸리는 꼭 드시라고 권해 드리고 싶다.

 

오후 5시10분 여객선을 탄 우리는 8시경에 완도에 도착했고, 부지런히 유성 IC를 향해 출발한다. 대전

의 형제를 내려주고 조치원으로 가기 위해서이다. 하! 완도에서 광주까지 고속도로가 없어서, 어두운

밤길에 운전이 쉽지 않았다는 것도 기억에 남는 추억이 되어준다.

 

이제, 22-24일 내가 속해 있는 대륙문인협회의 제주 문학기행을 다녀오면 제주 2탄으로 여행기를 소개

해 드리도록 하겠다. 즐겁게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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