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자의 이혼” 어떠셨나요?
소설을 연재하기 전에 소개드렸던 것처럼 어느 항구 도시의 여성 독자분과의 만남에서 들은 말
‘지금 별거 중인데 일 년 정도 기다려 보고 변화가 없으면 이혼하려 합니다.’ 라는 말에 글을 쓰
고자 하는 자극을 받았고 그래서 태어난 소설이 ‘그 여자의 이혼’입니다.
처음 이 소설을 구상하면서 준비한 것은 다리를 건설할 때의 과정을 따라 교각을 세우고 상판을
깔고 포장을 하는 방식으로 준비했고 그렇게 소설을 쓰게 된 것인데
교각으로는 1교각. 등장인물 설정을 통해 이 소설의 기본 틀이 어느 정도 허구임을 나타내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인물의 이름과 주소 등을 유머스럽게 설정한 것입니다.
2교각. 이혼 법정과 ‘삼 개월 간의 조정 기간’이라는 현실의 법정에 존재하지 않는, (물론 숙려
기간이라는 제도는 있지만 식사라거나 여행이라는 필수 충족 요건은 없음)을 설정했고
그리고 상판으로는 이혼 과정이라는 것으로 설치하고 어떤 방식의 포장을 할 것인가?를 생각하
다가 ‘꿈은 현실과 반대’라는 속언을 기억했고 ‘그럼에도 현실감 있게’를 이용해서 줄거리를 삼
음으로서 ‘그 여자의 이혼’ 이라는 코미디적 소설의 다리 하나를 건설한 것입니다.
더불어 줄거리를 어떤 문장으로 다듬어야 그 흐름이 부드럽고 사실적인 것처럼 보일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함께 했음을 말씀드리며, 물론 소설에 소개되는 조정녀의 남편에 대한 판단은 필
자의 40대 시절 부부 사이의 작은 갈등을 차용했음도 솔직하게 고백하면서, 그렇게 쓰게 된 것
입니다. 아! 대부분의 부부는 그런 작은 갈등을 경험하면서 부부의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만들
어 가곤 합니다마는.
늘 느끼는 것은 모든 글에는 작가의 경험적 내용을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그 경
험적 내용을 어떻게 표현하는가?.를 고민하면서 쓴다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습니다. 년 전에 일
년 여간 연재했던 ‘소설 인계동’ 필자가 아끼는 장편 소설이지만 그 소설을 쓰기 위해 일 년 동안
수원 인계동에서 경험했던 대리기사 생활을 기억할 때마다 혼자 웃기도 하고 있으며,
이미 오래 전 태백에서 일용직 잡부 생활을 한 동안 하면서 초고를 써 놓은 장편 ‘개잡부’를 이제
천천히 완성 시켜야 하겠다는 부담을 즐겁게 누리면서 살펴보려 하는데, 바라는 대로 될지 모르
겠습니다. 하지만 그 시절을 되짚어 가면서 다시 써보려 합니다. 그 동안의 수고가 아깝기 때문
입니다.
그 외에도 길음역 3번 출구에서 한 겨울 동안 경험한 붕어빵 장사를 소재로 쓴 ‘그 여자의 가게’
의정부 모 한우고기 식당에서 장치(불 피우고 석쇠 닦는 등의 잡일을 하는 직원)를 하면서 얻은
소재로 쓴 ‘그 여자의 일터’ 등, 그럼에도 부끄러운 것은 이 모든 소설들의 완성도가 필자 스스로
에게도 자신감을 주지 못하는 미완성 작품이기에 소개해 드리지 못하는 안타까움도 있답니다.
아! 어느 분께서는 감사하게도 12회의 오타를 정확하게 알려주셔서 원본에 즉시 수정할 수 있도
록 도와 주셨습니다. 따라서 저는 그런 관심으로 도움을 주시는 분들을 환영합니다. 저의 글을 읽
다가 혹 낱말이나 받침이나 문장의 문제가 발견되거나 혹 다른 의견이 있으신 분들께서는 주저 없
이 제게 댓글이나, 메일이나 rhtjrrl@hanmail.net 전화의 문자로(010. 6646 - 5164)로 알려주시
면 하는 부탁을 드립니다. 그 이유는 아직 글에 대하여 부족한 부분이 많으므로 배워야 하기 때문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