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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 수필 산문

길에서 만난 글과 인연. 202/ [차안대(遮眼帶)]

작성자고정현|작성시간23.10.04|조회수12 목록 댓글 0

길에서 만난 글과 인연. 202

 

 

[차안대(遮眼帶)]

차안대(遮眼帶)는 가면 양쪽 눈 뒷부분에 컵 모양의 가죽 또는 고무재질을 부착해 경주마

좌우 시야를 차단해 앞만 보고 달리도록 하는 기구이다. 뒤나 옆에서 다른 말이 따라 붙더라

도 보이지 않게 하여 불안감 없이 앞만 보고 달리게 하는 효과가 있다. 따라서 주위가 산만한

말이나 주변 물체의 움직임에 쉽게 흥분하는 말들이 주로 착용한다. 말이 나타내는 공포심이

나 불안감 정도에 따라 눈 가면에 부착하는 컵의 크기를 조절한다.(위키 백과에서)

 

차안대라는 단어를 보면서 언젠가 들었던 말이 떠올랐는데, 곧 말의 시야는 350(정확한지는

확인해 보지 않았지만 그만큼 시야가 넓다는 말일 것이다.)를 볼 수 있다는 말이었다. 350도라

면 말은 자신의 뒤통수를 제외하고 모든 사물을 눈동자만 사용해서 볼 수 있는 동물이라는 말

이다. 따라서 차안대라는 기구의 사용에 대한 의미를 생각하다가 깨달은 것을 이 면을 통해 함

께 생각하면서 나누고 싶어서 이 글을 소개한다.

 

곧 작가란 어떤 입장에서 활동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며 좋은 글을 쓸 수 있을 것인가? 에 대

한 필자 나름의 깨달음인데,

 

첫째로 작가의 시야는 모든 부분을 두루 살펴보는 자세를 갖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아주 작

은 잎 하나로부터 풍성하게 피어나는 꽃무리까지, 인도의 보도 불럭 틈새에서 그 틈을 이용해서

생명을 보존하고 연명하는 풀까지, 이슬 한 방울부터 극한 빗줄기까지, 곧 숲의 전부를 바라보는

시야와 숲 속의 작은 생명까지를 두루 보는 시야가 필요한 것이다.

 

글의 세심함과 문장의 흐름이 부드럽고 편안하게 읽힌다는 것은 작은 접속어 하나까지 세심하

게 그리지 않으면 될 수 없는 것이기에 그렇게 되기까지 작가는 모든 사물을 대할 때, 세세한 부

분까지를 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며, 더불어 그 세세한 부분을 어떻게 하나의 문장으로 그릴 것인

가에 대한 깊은 고민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어떤 사람이 어떤 신을 신고 어떤 모양으로 걷

는가? 그런 것까지도 세밀하게 살펴보지 않으면 깊이 있는 문장으로 표현하는 데는 분명 무리가

따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둘째로 글을 쓸 때에는 차안대를 쓰고 달리는 말처럼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곧 글의 완성도는

작가가 그 문장 또는 그 주제의 글에 얼마만큼의 관심과 사색과 상상과 노력을 해야 하는 것에 따

라서 글의 완성도가 높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한 문장을 대하면서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을 배려하는 자세를 갖추는 것도 필요하다. 나를 드러내

는 문장인가? 또는 내 경험을 소개하는 문장인가? 또는 이 글을 통해 독자가 공감할 수 있는 문장

인가? 하는 고민과 수고가 함께 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며,

 

물론 어떤 방식으로 어떤 내용을 써서 드러낸다고 해도 실수이거나 잘못된 것이 없다는 것, 이것

이 어쩌면 작가에게 주어진 특권이라면 특권이겠으나 그러므로 그 특권을 독자에게 배려라는 의

미로 나누어 주는 것, 이것이 작가의 옳은 자세라고 한다면, 특히 차안대가 작가 곁에 준비되어 있

어야 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한다면, 글의 소재를 찾고자 할 때에는 세밀하게, 아주 작아 관심조차 주지 않아도

것 같은 사물까지를 살피는 수고와, 글을 쓸 때에는 오직 그 소재를 어떻게 글로 표현할 것인가에

집중하는 노력이 모든 작가에게 있을 때,  그 작가에게서 표출되는 작품은 더욱 빛이 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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