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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 수필 산문

길에서 만난 글과 인연. 221/ [문단 20년, 가곡 가사 소개]

작성자고정현|작성시간24.05.05|조회수21 목록 댓글 0

길에서 만난 글과 인연. 221

 

[문단 20년, 가곡 가사 소개]

오늘은 지난 회에서 소개해 드린 가곡 가사를 소개해 드리려고 한다.

 

1. 어머니: 송영수 작곡 소프라노 임청화

시들어가는 꽃도 아름다울 수 있음을 알았습니다./ 처음 말 배우는 아가의 옹알이처럼/

입술을 더듬으며 뱉는 말 몇 마디가/ 그만큼 소중함을 이제야 알았습니다.

노인보행기 손에 잡으실 때에 조심하시라는 염려에/ 어색하게 웃으심이 어여쁘단 것도 알았습니다. /

인생의 걸었던 길이 나에게는 선물이었음도 알았습니다.

세월이 흐를수록 깊어지는 기억이/ 진한 그리움 되어버린 것을/ 떠나신 후 알았습니다.

 

2. 간절 곶 해변에서: 변우식 작곡 테너 김태모

그리움은 파도에 휩쓸려 돌아오지 못할 길을 떠나고/

간절한 맘 추억에 매달리어 먼 바다에 눈길 주고 있는 곳

길 없는 길 바람은 제 길을 찾아 가는데/ 상처 입은 가슴에 다가서는 햇살은/

아물지 못한 아픔에 젖어 쓰라림을 되돌려놓고/ 비어있는 빨간 우체통으로 /

주소도 없는 기다림을 집어넣지만/ 돛대 없는 마음은 방향 타 없이/ 헤매는 시간 따라 흐르고/

간절 곶 해변에 부딪히고 있다.

 

3. 남은 세월: 박이제 작곡 테너 명석한

노을 바라보며 나는 꿈을 꾸네/ 황홀한 광경에 내 마음도 물드네

서산해의 등을 보며 나는 생각 하네/ 댓돌에 쌓인 인생의 의미를 새기며

오색 빛 내 가슴에 남은 세월을/ 무엇으로 붉게 물들여야 할까

나는 나의 신께 의탁하려 하네/ 그가 나를 나를 여기까지 이끄셨으니

이후의 길도 그가 이끄실 것이라/ 내게 보이지 않는 길이지만

선한 그 길로 이끄시리라 믿으며/ 사랑가득 품고 한 걸음씩 가려하네

 

4. 함께 걷고 싶은 길: 정덕기 작곡 바리톤 송기창

당신과 함께 걷고 싶습니다

사립문 열고 뜰을 나서면/ 함초롬히 피어있는 꽃들 사이 길 지나

수박과 참외가 널브러져 있고/ 콩대와 고추대가 어우러져 있으며

토마토와 호박 오이가 새치름히 자리하고 있는/ 그 사이 길을 걷고 싶습니다

 

상추와 푸성귀로 식탁을 채우고/ 반딧불과 함께 밤을 지새우면서

매미 소리에 낮잠을 청하다가/ 고추잠자리 너울춤에 마음이 끌리어서

노을빛 곱디곱게 물든 그 길을 / 당신과 함께 걷고 싶습니다.

당신과 함께 걷고 싶습니다./

 

* 이 가사들은 발표된 시를 노래의 흐름에 맞추기 위해 일부 수정되어서 사용되었다.

* 이 곡들은 Youtube에서 작곡가와 제목을 찾으시면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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