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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 수필 산문

길에서 만난 글과 인연. 242

작성자고정현|작성시간24.11.27|조회수22 목록 댓글 0

길에서 만난 글과 인연. 242

 

[‘멍’을 위하여]

이제 가을은 멀어지고 겨울의 초입이라고 하는 계절을 보내면서, 한 해를 보내기 전에 마음먹고 있던

‘멍 때리기’를 위해 이박 삼일의 일정으로 길을 나서려고 한다. 이번 길에서는 ‘멍 때리기’를 위한 시간과,

또 2005년 4월 말, 또는 5월 초에 출간하려는 7번 째 작품인 시집의 원고 선정과 분류를 위하여 길을 나

서려는 것이다.

 

계획은 이렇다.

어디로 갈 것인가? 를 생각하며 인터넷을 살펴보다가 00마을이라는 이름이 눈에 들어왔다. 우리 행정

구역을 보면 00시00동이라고 표현하는데 이곳의 이름은 00시 00마을이었던 것이다. 더 깊이 살펴보니

마을이 아담하고 아름답고 좋아보였고, 주변을 소개하는 내용도 충실하다. 그래서 마을 숙소 관리자에

게 전화로 수, 목, 이틀 쉴 방을 예약하고, 오늘 내일은 그동안 집필했던 원고 중 200-250편을 선정해 프

린트를 하고, 수요일 오전에 출발한다.

 

오후 3시 이후에 입실 가능하므로 그렇게 시간을 맞추어 가서, 준비해간 원고 중 100여 편의 작품을 선

별하고, 다시 항목별로 분류하는 일을 하려고 하는데, 이번 시집의 제목을 생각하면서, 나는 왜 다른 작

가들처럼 서정적인 제목을 정하지 못하는지... 1, 붉은 구름이고 싶다. 2, 꼴값, 3. 바다에 그늘은 없다.

4, 기역과 리을 사이. 그리고 이번 시집의 제목은 가제이지만 ‘살아보니 삶이더라.’로 정했기 때문이다.

 

더불어 생각하고 있던 ‘멍 때리기’도 하려고 한다. 처음 생각은 조용한 바닷가에 가서 몇 시간 그렇게 하

려 했지만 숙소를 정하고 마을을 살펴보면서 굳이 바닷가로 나가지 않아도 될 것 같아서, 이박 삼일을

(20-22일 오전) 그곳에 머물려고 한다. 물론 ‘멍 때리기’도 마을 안의 어느 장소에서 할 것이다.

 

그렇게 수요일(오후 3시) 이후부터 금요일(오전10시)까지 그곳을 벗어나지 않고 지낼 것이다. 식사도 그

마을 안에서 해결하고 산책도 그 마을 안에서 하고, 삼일 째 오전에는 다시 그 도시의 서민들이 즐겨 찾는

시장 같은 곳에 가서 사람 사는 모습을 돌아보고 그들이 즐기는 음식으로 점심을 먹고 오후에 귀가하는

것으로 이박 삼일의 여행을 진행하려는 것이다.

 

그 후에 귀가하여 작품의 퇴고 작업(띄어쓰기, 맞춤법, 그리고 문장에 어울리는 어휘 선택)등을 내년 2월

말까지 끝내고 3월 초에 출판사에 건네주면 출판사에서 여유 있게 작업을 하여 출간하게 될 것이다.

 

그러고 보니 내 책을 출판하는 출판사 때문에 미안한 곳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내가 속해 있는 문학 단체

가 운영하는 출판사가 있기 때문이다. 물론 내게 출판하라는 권고를 하지 않지만, 회원으로서는 미안할

수밖에 없는 일, 하지만, 지금 관계하고 있는 출판사는 벌써 4번째 내 책을 출판하기도 하려니와 그와 관

계한 세월이 벌써 십여 년이 넘었고, 책 출판 외에 이런저런 일에 상당한 도움을 받고 있으며, 또한 책의

출간비용도 인쇄하는 부분만 내게 부담시키고 있으니 비용 면에서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음

에 출간할 책은 조금 더 깊이 생각해 보려고 한다.

이제 이 글을 올린 후 다음 주 월요일에나 글을 올리게 될 것이다. 물론 다른 활동도 일주일 간 휴식기에

들게 된다.

 

다녀와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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