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의 안쪽
박 복 영
어둠의 기척으로 등불은 내걸린다
응집된 소리들과 분할된 소리들이
나직이 속살거리며 무게를 더는 시간
시선은 바깥으로 마중을 나간다
바람의 발자국을 경청하는 들녘에
나른한 젖은 노동을 끌고 오는 맨발들
더불어 걸어야할 시간들을 보았을까
어둠이 짙을수록 바람으로 흔들려도
서로를 다독거리며 지친 몸을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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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원문 :
수원시인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