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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읽은 시

모래언덕 / 이규봉

작성자嘉南 임애월|작성시간21.11.29|조회수48 목록 댓글 0

모래언덕

 

이 규 봉

 

저 금빛무덤

천 겹의 바람으로 쌓아올린 제단 앞에

한낮에도 촛불로 환히 밝힌

해당화 한 송이

노랑부리 백로 한 마리와

초헌을 한다

 

관속엔 얼굴 없는 시간이 누워있다

그 곁에 찬란한 부장품들

태양은 오천 년 후에 열어볼 타임캡슐을 장착했다

바람은 은빛물결을

바다는 푸른 노래를

바닷새는 하얀 날개를 파묻었다

 

모래 파편 위에

시간의 무거운 짐을 어깨에 메고

모래언덕을 오르는 저 갯메꽃 한 줄기

 

  

시집 『햇살로 짠 바랑 』2017. 고요아침

 

 

이규봉 시인

 

충북 제천 출생. 한양대학교 및 동대학원 졸업. 

한국문인협회 위원, 국제PEN 회원, 한국경기시인협회 사무처장

시집 <울림소리> <햇살로 짠 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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