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산촌 버스정류장의 서경
귀경길 저무는 해가
왜 이다지 가슴이 먹먹해지는 걸까
먼 산을 바라보다가
망부석에 엉겨 붙은 석이버섯처럼
무뎌진 기억 속의 문드러진 이내 가슴
해후에 꿈의 고갱이 시들어가지 않으니
한 생애 고달팠던 몸으로 떠돌다가
서글픈 무상함에 눈물겹도록
아롱이고 스치어가는 *장산촌 추억들은
어디로 줄지어 흘러 가버린 것일까
아득히 홀로 그리운 이름들을
하나하나 불러 모으고 있다
* 장산촌~전남 영광군 묘량면 소재지의 옛 지명(필자의 고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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