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로/午隱 李程表
나래 푸른 고향 하늘 해오라기
어디로 날아가고 있는 걸까
차창 밖 아스라이 멀어져가는
동구 밖 버스정류장 서경을 뒤로 하고
멍하니 무너져내리는 이내 가슴
언제쯤에나
이 허허로움에서 헤어나려는지
버겁게 살아온 지난 삶의 언저리마다
막연히 굴러온 돌처럼 박혀 있다
돌아오는 길
해후의 꿈에 배가된 희열을 아쉬워하며
배웅해 주던 이 하나 없으니
아득한 시냇가 어디쯤
애처롭게 부서지고 흘러가는 물소리가
세상에 이보다 더 울먹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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