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산촌 고샅길에서~오은 이정표
갓 돐 지난 큰 아이를 들러 업고
쫓겨 나오듯 황망히 떠나오던
그 고샅길
혹여
텃밭 언덕의 망초꽃 피고 피어
정오의 적막한 고샅길 안을
아득히 내려다보고 있지 않을까
허허로움에 겨운 서경을 기웃거리고
들어서고 있는 이내 발길
초동친구들과 목청껏 부르던 그 옛 노래도
애달프다 애처로워하던 이내 모습도
고샅길 안 아득히 흐르고 있느니
파란빛 열병을 앓아 내려올 적마다
흑백사진 속에나 찍혀 있음 직한
남루한 기억들이
아스라이 스치어가고 있다
*장산촌~필자의 고향 마을의 옛 지명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