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산등성이에 붉힌 시선~오은 이정표
그대만을 기다리고 있는 이내 가슴
쓸쓸히 스치어가는 갈바람에
출렁이고 밀려나는 갈대숲의 물결이었네
오매불망 망부석처럼 서서
눈부시지 않은 구절초 꽃잎 한 송이만을
초연히 치어다보고 있다가
속절없는 기다림의 허탈감에
끝없는 나락으로 떨어지기도 했었지만
행여나 사무 치운 마음
그대만을 바라보고 기다리다 보면
꿈처럼 아득한 지난 시절 이승에서
맺은 인연 귀밑머리 백화로 피어
가을 산을 떠돌고 있나니
저무는 가을 산등성이 옥색빛 여신 앞에
한없는 기다림뿐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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