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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화상

작성자오은 이정표|작성시간22.11.06|조회수7 목록 댓글 2

자화상~午隱 李程表

 

변방을 떠돌던 삶의 모서리에

생채기 난 이내 가슴

옥당골 오일장 시오리 길

나무 한 짐 내다 팔고 터벅터벅 돌아오듯

고향 동구 밖 안을 들어서느니

억겁의 세월이 지나도 스러지지 않은

단기4291년 여름 어느 날

그토록 모질고 애처롭게 흐느끼며

명멸(明滅)했던 슬픈 영혼이  

마분지 공책 일기장 속의

검고 흰 기억들을 뒤적이며

산그늘에 가리우고 고개 떨군 한 생애가

석양에 이른 듯 가없이 기울고

그리운 누군가의 안부를 묻고 있습니다 

 

* 옥당골 ~ 전남 영광의 옛 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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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현영길 작가 | 작성시간 22.11.08 샬롬!^^...선배님! 고은 시향 주님 안에서 감사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오은 이정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11.10 귀성길 고향집 사립문 안을 들어서니
    고희를 넘기고서도 정신 차리지 못하고
    어딘가를 떠돌고 있을 아우의 안부가 그만 섬돌 아래
    주저 앉고 말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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