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 밖으로 나온다는 절기상 경칩인데
꽃샘추위는 영하 3도입니다.
어제 찬바람에 눈발이 날리는 데 우리 아파트 화단 옆 길가에
고고하게 피어있는 매화.
그제는 3송이 피었더니 어제는 7송이가 피었드레요.
매화
--------------- 박정만
매화는 다른 봄꽃처럼 성급히 서둘지 않습니다.
그 몸가짐이 어느댁 규수처럼 아주 신중합니다.
햇볕을 가장 많이 받은 가지 쪽에서부터
한 송이가 문득 피어나면
잇따라 두 송이, 세 송이, ······ 다섯 송이, 열 송이 ······
이렇게 꽃차례 서듯이 무수한 꽃숭어리들이 수런수런 열립니다.
이때 비로소 봄기운도 차고 넘치고,
먼 산자락 뻐꾹새 울음소리도 풀빛을 물고 와서 앉습니다.
먼 산자락 밑의 풀빛을 물고 와서 매화꽃 속에 앉아
서러운 한나절을 울다 갑니다.
박정만(시인) 선생님은
내가 중학교 3학년 때 제16회 학원문학상(소설부문)을 받고
고등학교 3년간 월간 <학원> 잡지 학생모델과 학생기자로 활동할 때
<학원>지 편집부장으로 재직하던(자주 뵙던) 분인데
1988년에 안타깝게도 돌아가셨지요.
고등학교 2학년(1975년) 때, 가수이자 MC였던 이수만(지금은 SM엔터테인멘트 사장)씨를
만나 찍은 사진 - 월간 <학원>지에서 옮김
'수 만'자 밑에서 환하게 웃는 놈이 저(박민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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