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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왔어요.4

작성자박민순|작성시간20.03.11|조회수6 목록 댓글 0

오산 오색시장 장날(3월 8일)이라

찬거리(야채와 갈치) 사러 나가는데

아파트 입구 보드블럭과 어린이 놀이터 사이의 냉이들.

척박한 땅이라 키도 크지를 못했는데 양지녘이라 벌써 작고 하얀 꽃을 피웠네요.

꽃 중의 꽃이 아니라 꽃 중에서 제일 볼 품 없는, 그래서 사람한테 사랑 받지 못하는 꽃! 냉이꽃.

그러나 봄이 온 것은 귀신 같이 알고서 아름다운(제 눈에는 냉이꽃도 아름답게 보입니다) 꽃을

피웠습니다.



냉이꽃


 -- - 김지녀(시인, 1978 경기 양평 출생)

 

 

냉이 꽃이 피었다

하늘 향해

옹알이 하는 냉이꽃

말거는 엄마에게

대꾸하는 모습이네

조잘대며

찰랑거리며 핀 꽃

알맞은 햇살이 등을 다독이는 날

논둑 밭둑가에 나왔네

두리번 두리번

세상을 처음보는

아기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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