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 오색시장 장날(3월 8일)이라
찬거리(야채와 갈치) 사러 나가는데
아파트 입구 보드블럭과 어린이 놀이터 사이의 냉이들.
척박한 땅이라 키도 크지를 못했는데 양지녘이라 벌써 작고 하얀 꽃을 피웠네요.
꽃 중의 꽃이 아니라 꽃 중에서 제일 볼 품 없는, 그래서 사람한테 사랑 받지 못하는 꽃! 냉이꽃.
그러나 봄이 온 것은 귀신 같이 알고서 아름다운(제 눈에는 냉이꽃도 아름답게 보입니다) 꽃을
피웠습니다.
냉이꽃
-- - 김지녀(시인, 1978 경기 양평 출생)
냉이 꽃이 피었다
하늘 향해
옹알이 하는 냉이꽃
말거는 엄마에게
대꾸하는 모습이네
조잘대며
찰랑거리며 핀 꽃
알맞은 햇살이 등을 다독이는 날
논둑 밭둑가에 나왔네
두리번 두리번
세상을 처음보는
아기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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