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QEDUcYyCClQ
내게 음악은 달빛이다/
김월한
음악은 내 마음이 어두울 때 그곳을 비추는 달빛이다
내 영혼이 광야를 헤맬 때 풀잎 그늘에 숨어든 내 작은 고독
한낮의 꿈은 사라지고 그 자리엔 노을빛만 감돈다
가을이 가기 전 드러낼 수 없는 감정으로 가득한 풀벌레 소리
어둠의 그림자 속에서 제 짝을 부르다 제풀에 스러져 간다
지쳐가는 시간 속에 동요의 눈빛으로 별빛을 닮아갈 무렵
음악의 선율은 달빛으로 어둡던 그곳을 밝혀 온다
긴 밤을 지새우며 이슬 같은 한 줄의 서정을 쓰기 위한
낯선 생각이 내 안으로 찾아드는 순간,
내면은 마치 고독이란 주인장이 고요히 방문을 열어 준다
만야! 천 년의 고독이 잠든 세상, 내 영혼을 깨우는 시간이다
그리고 먼 산을 바라보며 목이 꺾인 사슴의 눈을 닮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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