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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편지 / 임애월 - 경기일보

작성자嘉南 임애월|작성시간20.04.13|조회수128 목록 댓글 0




[시(詩)가 있는 아침] 봄편지


  • 봄편지



    임 애 월



과수원집 울타리에 
연분홍 복사꽃 벙글면 
강 건너 멀리 있는 사람에게 
편지를 쓰고 싶다 

작은 꽃잎 흔드는 부드러운 바람과 
봄밤을 깊게 적시는 그리움 모아 
남 몰래 꾹꾹 눌러쓴 첫사랑 연서처럼 
짧은 계절의 엽서 한 장 
침묵의 긴 강물 위에 흘려보내고 싶다 

주소도 없고 
수신인도 없는 
서러운 봄편지 한 장 부치고 싶다 
안타까운 저 꽃잎들이 
하르르 지기 전에 

  

  



임애월 시인


1998년<한국시학>으로 작품 활동
시집 <그리운 것들은 강 건너에 있다> 등 5권 
경기PEN문학 대상, 경기시인상, 한국시원 시문학상 등 수상

계간『한국시학』편집주간, 한국문인협회 이사

국제PEN한국본부 심의위원 겸 경기지역위원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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