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어남이 고통이요 늙어감이 교통이요 병드는 것이 고통이요 죽음도 고통입니다. 사랑하는 이와 헤어지는 것이 고통이요 미운사람과 계속 만나는 것이 고통이요 구하는 바를 구하지 못하는 것이 고통이요 삶 자체가 고통입니다. 4고(苦) 8고(苦)를 말한 것입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이 온통 고의 바다란 뜻입니다. 그렇다면 이 고를 피할 수가 없습니다. 이렇게 고를 피할 수 없다면 고를 인정하고 고와 친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 미국에서 참선을 지도하고 있는 필립 카폴로 스님은 신도들에게 다음과 같이 법문했습니다. 「 고통과 악수하고 친해라. 고통과 하나가 되는 순간 아픔이 사라진다. 우리를 물어대는 모기떼에 물리는 우리 자신은 사라지고 없다. 」 무슨 말인가 하면 여름날 모기떼가 극성을 부려도 그것을 인정하면 더 이상 불편한 상황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불자님들은 어떠한 고통이나 불편한 상황이 생기면 먼저 “음, 고통이나 불편한 마음이 일어나구나! 하지만 이 모두가 인연으로 일어나는 일 고통과 불편함을 그냥 인정해주리라!” 이렇게 알아차림하고 마음을 고쳐먹으면 신기하게 고통과 불편함이 사라져 버립니다. # 정토사 올라가는 길은 이웃 사람의 밭 사이를 지나야 합니다. 10년 가까이 한 사람 겨우 지나갈 수 있는 길을 올라갑니다. 처음에는 불편하기 그지없이 없었습니다. 무거운 과일이나 공양물을 지고 올라가려면 땀도 나고 숨도 차게 됩니다. 하지만 그동안 불편한 것을 계속 인정하고 받아들이다 보니 이제는 불편한 생각도 없고 오히려 이 길이라도 있는 것이 참으로 다행하고 고마울 뿐입니다. 그렇습니다.
법우님들 ‘삶은 어차피 불편한 것이다.’ 이렇게 인정하는 태도는 삶속에서 일어나는 고통이나 불만을 줄이는데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삶 속에서 만나는 불만족은 더 좋은 상태를 원하는 데서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지금의 불편함과 괴로움에 친해져야 합니다. 지금의 상황을 알아차림하고 인정하는 것이 고통을 없애는 유일한 길입니다. 감사합니다.
-정인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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