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과 불행, 그리고 기쁨과 슬픔의 왈츠
우리는 늘 삶에서 '행복'만을 움켜쥐려고 합니다.
기쁘고 즐거운 일, 내가 원하는 대로 일이 풀리는 만족감만을 행복이라 믿으며 그것이 영원히 지속되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의 감정은 머무르지 않습니다
. 기분이 좋았다가도 이내 나빠지고, 즐거움이 지나가면 괴로움이 찾아옵니다.
불교에서는 이처럼 기쁨(고, 苦)과 슬픔(락, 樂)이 끝없이 되풀이되는 삶의 굴레를 '윤회(輪迴)'**라고 부릅니다.
법륜스님이 들려주는 이야기: 공덕천과 흑암천
불교 설화에는 아름다운 여인 '공덕천(功德天)'과 못생긴 여인 '흑암천(黑暗天)'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어느 날, 한 외딴집에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여인(공덕천)이 찾아와 하룻밤 묵어가기를 청했습니다
. 집주인은 크게 기뻐하며 그녀를 반갑게 맞이했지요.
그런데 잠시 후, 보기만 해도 음산하고 못생긴 여인(흑암천)이 찾아와 똑같이 방을 요구했습니다.
깜짝 놀란 주인은 그녀를 매정하게 쫓아내려 했습니다.
그러자 흑암천이 말했습니다.
"방금 들어간 공덕천이 바로 제 자매입니다. 우리는 한 몸과 같아서 절대 떨어질 수 없습니다. 나를 쫓아내려면 내 자매도 함께 내쫓아야 합니다."
이 일화는 우리가 그토록 바라는 즐거움(행복)을 받아들이려면, 그 뒤에 숨은 괴로움(불행)도 함께 받아들여야 함을 의미합니다.
마치 동전의 양면처럼 말이지요.
세상의 지혜로운 이들은 이 둘이 하나임을 알기에 기쁨에 들뜨지도, 슬픔에 좌절하지도 않고 둘 다 초연하게 흘려보냅니다.
슬프지도 괴롭지도 않은 평온한 상태, 그것이 바로 불교에서 말하는 최상의 행복이자 '열반(涅槃)'의 상태입니다.
<전 크리스찬이지만, 불교의 말씀들을 좋아합니다>
🎵 AKMU(악뮤)의 노랫말과 마주하다
최근 큰 울림을 주는 AKMU(악뮤)의 노래 <기쁨 슬픔 아름다운 마음>의 가사를 보면, 우리가 삶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지 또 다른 힌트를 얻게 됩니다.
"기쁨이 지나간 자리에 슬픔이 앉고
슬픔이 머문 자리에 또다시 기쁨이 오네"
"이 모든 것이 엮여서 만드는
아름다운 우리들의 마음"
이 가사는 법륜스님이 말씀하신 '윤회의 삶'을 참으로 아름답게 시각화합니다.
기쁨이 떠나면 슬픔이 오고, 슬픔이 머물다 가면 다시 기쁨이 찾아오는 인생의 순리.
기쁨만 좋은 것이고 슬픔은 나쁜 것이라 편가르지 않습니다.
오히려 기쁨과 슬픔, 그 낮과 밤 같은 감정들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는 그 역동적인 과정 전체를 '아름다운 마음'이라고 노래합니다.
행복해지기 위해 불행을 억지로 밀어낼 필요는 없습니다.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있듯, 공덕천의 손을 잡는 순간 흑암천도 이미 우리 곁에 와 있는 것입니다.
오늘 하루, 좋은 일이 생겨도 너무 들뜨지 않고, 힘든 일이 찾아와도 너무 낙담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녹내장이란 십자가도 너무 절망과 두려움으로 바라보기보다는
나를 건강한 몸으로 변화시키고 단단한 마음으로 다져주는
진정한 최고의 벗이라고 내 마음을 바꿔보세요
그저 "아, 기쁨이 지나가고 슬픔이 잠시 앉았구나. 또 이 또한 지나가겠지" 하고 바라보는 단단한 마음을 가져보는겁니다
동전의 앞뒷면을 모두 품어 안을 때, 비로소 우리는 기쁨과 슬픔의 파도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진짜 평온함(열반)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애정하는 녹진사 기족분들..
오늘도 내 마음에 찾아오는 모든 감정들을 가만히 안아주는, 평온한 하루 되시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