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지 않는 자리
서인식/자유기고가
서인식/자유기고가
당신이 얼마나 그리운지 묻는다면
나는 쉽게 말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리움은 말로 설명되는 것이 아니라
하루하루 마음에 쌓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무 일 없는 순간에도 당신이 떠오르고,
무심히 지나가는 장면 속에도 당신이 있습니다.
바람이 부는 저녁에도,
햇빛이 들어오는 아침에도
내 마음은 늘 당신을 향해 갑니다.
잊으려고 한 적도 있었지만
지워지지 않는 마음이 있다는 것을
시간이 알게 해 주었습니다.
좋은 일이 생기면 먼저 떠오르고,
힘든 일이 생기면 더 생각나는 사람,
그래서 나는 오늘도
당신이 없는 자리에서
당신을 생각합니다.
보고 싶다는 말은 너무 짧고,
그립다는 말은 다 담기지 않습니다.
그래서 마음은 늘 부족하게 남습니다.
시간이 많이 지나서
많은 계절이 바뀌어도,
내 마음 한쪽에는
아무도 대신할 수 없는 자리가 남아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언젠가
기억이 흐려지는 순간이 온다 해도
나는 그 자리에서
가장 먼저 당신을 떠올릴 것입니다.
말로 다 하지 못한 마음이
조용히 남아 있을 때
그것은 끝이 아니라
오래 남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당신을 향한 이 마음처럼.
골고다 십자가의 예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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