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가 일렁이다 출렁이다
짜디짠 파도를 만나
간수 만난 두부(豆腐)처럼
두부(頭部)가 두부(豆腐)되어
엉기기 시작했다.
피할 수 없는 두려움
난 원래 두부(豆腐)인가?
지친 뇌를 휘젓고 휘저어
두부(頭部)가 두부(豆腐)로 변하니
난 정말 단군의 후예답게
변신의 귀재인가?
쑥 마늘만 들고 칩거시작
어둠의 벽을 마주하고
스스로 참선하여 변신한
두부(頭部) 두부(豆腐)인가?
뇌가 스스로
정의를 내리는 밤
불운한 내 영혼이
떠돌다 매인자리
수천 년간 비밀의
거룩한 말씀을 담은
경전의 녹슨 죔쇠처럼
육체에 정박한 뇌는
단단히 고정되어
이제는 흔들리지 않아
조금은 편안해진 것일까?
큰 재앙을 만나면 세상살이가 우스워지는 아주 큰 장점이 있다. 소소한 고통들은 하찮게 여겨져서 세상의 징징거림이 듣기 싫어지는 후유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신이 정말 어딘가에 있다면 지옥의 개 케르베로스에게 뼈다귀하나 던져주고 찾아가 나 왜 세상에 보냈냐고 멱살이라도 잡고 담판 짓고 싶은 시간이다. 왜 하필 나인지 진심 따지고 싶다. 살다 보면 누군가를 용서해야 할 시간이 온다. 분명히 온다. 부모를, 자신을, 자식을 그리고 신을!!! 세상을 떠도는 어떤 설움이나 고난도 장난으로 여겨져 누군가 조우하면 큰 벼락을 맞게 되니 어떤 위로도 위안도 내게 구걸하지 말라!!
쉰넷 여대생 공부하다 지치고 힘들어서 비명이 나오는 밤이다. 하루에 밥 먹는 시간 빼고는 하루종일 공부만 한다. 누가 나 좀 납치해 가서 커다란 쇠사슬로 묶어두고 책으로 가득 찬 고성에 가두어 주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밥은 맨밥 두 번 반공기만 주면 된다. 관절염이라는 고통의 동반자와 동거하며 영국소설을 공부하는 밤, 나보다 더 불행했던 거친 뱃사람 허먼 맥빌과 사랑에 빠지기도 하고 그의 절친 성직자 같은 나다니엘 호손의 체액을 짠듯한 글귀에 빠져 허적이는 늦봄의 밤이다. 내일은 비라도 한바탕 왔으면 좋겠다.
세상의 모든 것들이 공부가 되는 새벽! 난 오늘도 공부를 한다. 진정한 학문이란 삶에 대한 바른 이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