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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트럴파크에 새겨진 사랑과 죽음 /멋진여자 정온 /ON세상 이야기/ 사람은 가도 이야기는 남는다!

작성자April ON|작성시간23.05.28|조회수136 목록 댓글 0

미국 센트럴 파크
사랑의 기부
기억하는 사랑
추억하는 사랑
나눔의 사랑
철들지 않은 나의 사랑


미국 뉴욕 센트럴 파크에 가면 벤치마다 독특한 글자가 새겨진 동판이 있다. 사랑하는 아내이자 어머니를 기억하며.. 최고의 친구 Daniel에게 감사를 .. 나의 소중한 반려견 ㅇㅇㅇ, 저와 결혼해 주실래요? 등등 추억과 그리움이 통 큰 기부와 함께 한다. 글자 하나하나를 마음속에 새겨 본다. 한때 지구 위를 걸어 다니다 어딘가로 사라진 Daniel을 상상해 본다. 그는 아마도 행복한 사람이었을 것이다. 911 테러의 희생자인 로드리게즈를 향한 친구들과 가족의 사랑이 가득 담긴 벤치에 앉아 본다. 나를 철들게 하는 건 삶이 아니라 언제나 죽음이다.

아랍글자 같은 심장박동이 사라지고 심정지상태가 온다. 가족들의 손을 돌아가며 잡고 인사하는 그런 낭만적인 죽음은 이제 사극이나 영화 속에서만 존재한다. 현실은 엑스맨에 나오는 돌연변이처럼 온갖 장비 주렁주렁 달고 식물처럼 누워만 있다. 끔찍한 연명치료는 의사의 양심도 내 심장도 다 갉아먹었다. 인류 수만 년의 역사보다 더 빨리 변화하는 현세의 100년이 몹시 불편하다. 세상의 도덕과 양심은 문명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한다. 바닥을 치는 내 삶이 너무나 혼란스럽다.

세상에서 제일 답 없는 위로의 말!! 내려놓으라, 마음 비우라, 심장이 이렇게 아픈데 내가 어떻게 견뎌야 하는지 모르는데 왜 자꾸 나한테 내려놓으라, 마음 비우라는 진부한 말들만 떠들어댄다. 대책 없는 해결방안이다. 바닥이 뭔지 알고 말하는 것인지! 차라리 침묵하시라. 진짜 위로는 미안하지만 < SHUT THE FUCK UP> 이 정답이다. 정작 당신들은 심해에서 살아온 귀신고기 같은 내 마음의 언저리에도 못 가봤다. 인간이 결정하기 어려운 결단을 내려야 하는 순간이 오고 두바이 부르주 칼리파 첨탑 끝에 대롱대롱 매달린 느낌이 들 때도 있다.


심장이 쪼개지도록 아파서 뜯어내고 싶은 순간도 온다. 꿈인지 생시인지 기쁜 순간은 영화 속만큼 환희로 넘치지 않지만 절망의 순간은 바닥이 보이지 않게 다가온다. 열어도 열어도 끝없는 문과 거울 속 거울처럼 끝을 모르고 닥친다. 운명은 절제를 모른다.

"돌아가셨다"는 이 말이 난 제일 싫다. 험난한 인생 힘들게 살았는데 죽고 나니 또 다른 삶이 다시 나타난다는 건 정말 좌절스러운 일이다. 그냥 여기, 현세에서 끝나야 한다. 영원하다는 말처럼 잔악한 것은 없다.

지난주 아버님께서 돌아가셨다. 어디로 가셨을까? 가끔 하늘을 쳐다본다. 궁금하진 않다. 언젠가 나도 분명 알게 될 테니까. 이제 새로운 길이 열리고 모든 악연이 끝이난 걸까? 난 또 살아야 한다. 삶이 두렵지, 죽음이 두려웠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살면서 죽음을 생각하지 않을 순 없으니까 늘 준비하고 살아야 한다.

내가 지나온 길의 흔적들을 하나씩 지우자. 누군가에게는 짐이 될 테니까. 추억할 사랑도 기억할 사랑도 없는 난 진정한 승자인가? 신께 격하게 물어보고 싶다.

게임을 끝내는 "체크메이트"는 페르시아 언어인 "왕이 죽었다 (샤마트)"에서 유래한 말이다. 인생은 왕이 죽었다고 끝나는 게 아니라는 사실이 우울하다.

세상의 모든 것들이 공부가 되는 새벽! 난 오늘도 공부를 한다. 진정한 학문이란 삶에 대한 바른 이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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