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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는 내 친구 / 오세원(닥터오즈정신건강의학과 원장)

작성자김용복|작성시간26.06.11|조회수17 목록 댓글 0

수필) 라디오는 내 친구
                            오세원(닥터오즈정신건강의학과 원장)   

오세원 원장

  나는 차에 올라 시동은 켜면 동시에 라디오소리도 들린다출근시간에는 주로 KBS FM의 클래식 음악 프로를 듣고퇴근시간에는 MBC FM의 배철수의 음악캠프를 듣는다. 전자는 해설을 겯 들인 베토벤이나 슈베르트등 유명 작곡가들의 작품에 대한 연주를 들으면서 운전을 하면 몸과 마음이 가벼워진다한때는 김현정의 뉴스 쇼 같은 시사 대담 프로를 자주 듣기도 했으나 이전 대통령이 탄핵된 이후에는 정치이슈도 많이 줄어든 상태라 다시 이전과 같이 음악프로를 듣고 있는 중이다 후자는 현존 라디오 최장수 프로의 하나답게 배철수씨가 초등학생부터 60대 이상 나이 드신 분들까지  모두가 편한 마음으로 들을 수 있도록 방송을 진행하면서 청취자들이 가장 듣고 싶어 하는 팝송을 해설을 곁들여 틀어주기 때문이다.


   요즘 라디오는  참 다양한 경로로 사연을 보낼 수 있다. 문자는 기본이요(짧은 문자는 50, 긴 문자는 100원의 수수료가 붙는다) 드물게 손 편지나 카카오 톡을 이용하기도 한다. 좋은 사연을 보낸 분들에게는 추첨을 통해서 모바일 커피쿠폰이나 음료수 티켓을 보내 준다.  특히 라디오 프로 중 특별 주제에 대한 편지사연 코너 에서는 주말이나 월말에 장원에 뽑히면 두둑한 백화점 상품권도 받을 수 있다. 이는 라디오 방송이 진행자의 일방적인 의도에서가 아니라 청취자와 함께 호흡 하면서 많은 청취자들도 함께 방송프로에 동참 할 수 있도록  만들어 가고 있다는 증거 라고 본다. 

 옛날에는 편지는 물론이고 팩스로도 라디오 프로에 사연을 보내기도 했으나, 이미 아주 오랜 일이 되어 버렸다. 
 나도 벌써 근30년 전인 1995년 10월 25,  MBC FM 송채환의 음악 살롱 (나의 삶, 나의 사랑) 코너에서 필자가 공고를 졸업 후 의과대학을 다니면서 느낀 여러 가지 애로사항을 적은 <공고출신 의대생> 소재의 글이 방송 되었고, 1998년 9월에는  MBC FM 이종환의 음악 살롱 프로 중 양희은의 <그림 같은 사랑, 영화 같은 사랑> 코너에 지방에 살았던  총각인 내가 서울에 살고 있던  지금의 아내를 만나 결혼 하게 된 사연을 적은 ‘마이 웨딩 스토리’가  방송 된 적도 있었다.

 
 요즘에는 그런 라디오 프로도 진화해서 유 튜브를 이용해 실시간  ‘보이는 라디오’까지 선보이고 있을 뿐만 아니라, 다시듣기 코너도 있어서 일상이 바쁜 청취자들이 자기가 꼭 듣고 싶은 프로를 청취하지 못했을 경우 다시 들을 수 있는 시스템까지 만들어 두었다. 그런 시도는 라디오 프로가 텔레비전 시대를 극복 하면서 청취자의 관심을 집중 시킬 수 있는 새로운 전략이라고 생각 된다. 

 대부분 사람들은 집에 가면  텔레비전 채널을 돌리지 라디오를 듣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텔레비전을 좋아 하는 분들이라도 어쩔 수 없이 라디오를 틀어 놓고, 음악을 듣거나, 시사프로나 뉴스를 듣게 되는 경우는 출 퇴근 시간에 운전을 하거나, 장거리 여행이나 택시, 버스를 탔을 때일 것이다. 그러나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산악지역이나, 터널을 지날 때는 라디오 주파수가 지지지 하면서 난시청지역임을 알려주는 소음 때문에 약간 짜증이 날 때도 있다. 그런 경우도 요즘에는 걱정할 필요가 없어졌다. 핸드폰에서 듣고 싶은 라디오 방송국 앱(App)을 다운 받아(KBS Kong이나 MBC mini) 이용하면 실시간으로 라디오를 난 시청지역에서도 핸드폰으로 들을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 앱을 통해서 이제는 미국이나 유럽 등 해외에서도 시간차가 있지만, 시청자들이 마음만 먹으면, 한국에서 방송 되는 라디오 프로를 실시간으로 들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 프로에 직접 참여해서 사연도 보내고 신청곡도 들을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  ‘세계는 하나 다’라는 사실을 라디오 프로를 통해서 실감 할 수 있는 세상이 된 셈이다. 

   나이가 들어 갈수록 인간관계가 멀어지고 건강상 이유로 행동에 제약이 생겨서 우울해지기 쉬운 환경이 생길 수 있다.  그럴 경우 나는 환자분들에게 집에서 라디오라고 켜두면서 지내도록 조언해주는 경우도 많다사실 나이 드신 분이라면 누구나 라디오가 어려서부터 함께 지내온 오래 된 친구 같은 존재 이므로 외로울 때나 적적 할 때, 라디오를 통해서 들리는 사람 목소리나 잔잔한 음악 선율이 그분들에게는 마음의 위안이 될 수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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