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피었다고
너에게 쓰고
꽃이 졌다고 너에게 쓴다
너에게 쓴 마음이
벌써
길이 되었다
길 위에서 신발하나 먼저 다 닳았다
꽃 진자리
잎 피었다고 너에게 쓰고
잎 진자리
새가 앉는다고
너에게 쓴다
너에게 쓴 마음이 벌써 내 일생 되었다
마침내는 내 생 풍화되었다
천양희, 너에게 쓴다
어느 순간,
햇빛이 강렬히 눈에 들어오는 때가 있다
그럴때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게 된다
잠시 눈이 멀게 되는 것이다
내 사랑도 그렇게 왔다
그대가 처음 내 눈에 들어온 순간
저만치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나는 세상이 갑자기 환해지는것을 느꼈다
그리고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로인해
내 삶이 송두리째 흔들리게 될줄
까맣게 몰랐다
눈이 멀었다 / 이정하
멀리서
당신이 보고 있는 달과
내가 바라보고 있는 달이 같으니
우리는 한 동네지요
이곳 속 저 꽃
은하수를 건너가는 달팽이처럼
달을 향해 내가 가고
당신이 오고 있는 것이지요
그리움은
오래되면 부푸는 것이어서
먼 기억일수록 더 환해지고
바라보는 만큼 가까워지는 것이지요
꿈속에서
꿈을 꾸고 또 꿈을 꾸는 것처럼
달 속에 달이 뜨고
또 떠서
우리는
몇생을 돌다가 와
어느 봄밤 다시 만날까요
- 아득한 한뼘 / 권대웅
언젠가라는 말은
절대 하지 마라
무엇이
사람들을 과감하게
도전하지 못하도록 할까?
‘언젠가’라는 말이 그러하다.
언젠가 나는 ....
할거야.
하지만 그 언젠가는 절대 오지 않는다.
사람들은
완벽한 타이밍을 기대한다.
하지만
완벽한 시간이라는 것은 없다.
‘언젠가’를
‘오늘’로 만들어라.
오늘이야말로 내가 가진 전부이다.
- 엠제이 드마코, ‘부의 추월차선’에서
신뢰는 강력하게 전염된다
신뢰는 ..
강력하게 전염된다.
다른 사람들을 믿을 때
다른 사람들도
당신을 믿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하지만
신뢰와 마찬가지로
불신도 상대방에게 똑같이 전염된다.
불신감을 드러내면
상대방도
당신에 대해
신뢰감을 보이는데 주저할 것이다.
- 제임스 쿠제스, ‘리더십 챌린지’에서
“고맙다” 말할수록 내가 더 행복해진다
고마움을 표시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더 건강하고
낙천적이며,
긍정적이고 스트레스에 잘 대처한다.
또한
타인을 기꺼이
도우려는 마음이 생겨나고
더욱 관대해지며,
중요한 목표를 향해 더욱 진보한다.
- 로버트 에몬스 (캘리포니아 대학 심리학 교수)
매 순간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도전하는 것이 성공이다
124승으로
아시아 선수 최다승을 기록한 날 밤,
나는 누구보다
더 높은 자리에 가는 것을
성공이라고 부르는 건 부질없다고 생각했다.
나에게는
매 초,
매 순간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도전하는 것이 성공이다.
누군가 보다
잘 나가고 싶다고
생각하는 시간 대신에
나의 본 모습에 집중하면
뭔가 하고 싶은 일이 생긴다.
- 박찬호 선수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는
이별이
너무 흔해서
살아갈수록 내 가슴엔 강물이 깊어지고
돌아가야 할 시간은
철길 건너 세상의 변방에서
안개의 입자들처럼 몸을 허문다
옛사랑
추억 쪽에서
불어오는 노래의 흐린 풍경들 사이로
취한 내 눈시울조차 무게를 허문다
아아,
이제 그리운 것들은
모두 해가 지는 곳
어디쯤에서
그리운 제 별자리를 매달아두었으리라
류근, 그리운 우체국 中
문득
가슴이 따뜻해질 때가 있다
입김 나오는 겨울새벽
두터운 잠바를 입고있지않아도
가슴만은
따뜻하게 데워질 때가 있다
그 이름을 불러보면
그 얼굴을 떠올리면
이렇게 문득
살아있음을 감사함을 느낄 때가 있다
사랑해요/원태연
국화잎
베개를 베고 누웠더니
몸에서 얼필얼핏 산국 향내가 난다
지리산 자락
어느 유허지 바람과 햇빛의 기운으로 핀
노란 산국을 누가 뜯어주었다
그늘에
며칠 곱게 펴서
그걸 말리는 동안
아주 고운 잠을 자고 싶었다
하얀 속을 싸서
만든 베개에
한 생각이 일어날 때마다
아픈 머릴 누이고 국화잎 잠을 잔다
한 생각을 죽이면
다른 한 생각이 또 일어나
산국 마른 향을
그 생각 위에 또 얹는다
몸에서
자꾸 산국 향내가 난다
나는 한 생각을 끌어안는다
조용미, / 국화잎 베개
이 세상 가장 먼 길
내가 내게로 돌아가는 길
나는 나로부터 너무 멀리 걸어왔다
내가 나로부터 멀어지는 동안
몸속 유숙하던 그 많은
허황된 것들로
때로 황홀했고 때로 괴로웠다
어느날 문득
내게로 돌아가는 날
길의
초입에서 서서
나는 또
태어나
처음 둥지를 떠나는 새처럼
분홍빛 설렘과 푸른 두려움으로
벌겋게 상기된 얼굴, 괜시리
주먹 폈다 쥐었다 하고 있을 것이다
이재무, / 먼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