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의 추억
염재균/수필가
염재균 수필가
추위를 벗 삼아온
날들을 돌아보니
어느덧 떠나야 할
운명의 갈림길에
초록이 일렁이는
비탈밭 이랑들을
무심코 바라보니
피어난 감자꽃이
눈 내린 풍경처럼
사방이 하얀 물결
어린 시절 가난했던
날들을 생각하니
툇마루 둘러앉아
감자를 먹던 시절
자신을 희생하는
아픔을 견디면서
감자를 건네주던
주름진 어머니 손
감자를 허겁지겁
먹느라 몰랐지만
돌이켜 생각하니
눈물만 주르르륵
가난이 원수인가
주린 배 부여잡고
자식이 먼저라며
배고픔 이겨내던
사랑의 눈물임을
이제야 알고나니
감자밭 바라보며
어머니 그리움에
눈시울 붉어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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