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부러진 직선
이희열
직선은 외롭다.
일생에 한번 밖에 만나지 못하는
두 직선은 외롭다.
그리운 이 한번도 만나지 못하고
갈수록 멀어지는 두 사람은 외롭다.
나는 어려서부터 직선만 배웠다.
세상의 교과서는 바른 길을 가라.
나를 일으켜 세우고
선생님도 매질을 하면서까지
곧은길을 가르쳤다.
어머니도 수직상승하는 나를 기대하셨다.
평생 한 번 만나거나
만나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구부러진 직선을 끌어안고 잠이든
여기는 쓸쓸한 지구 어느 한 모퉁이
걸어온 길을 돌고 휘돌아
만나고, 만나고, 또 만나고 싶은
다시 만나야 할 사람들을 향해
직선 하나가 지평선 끝으로 달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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