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을 하며 산다는 것
김용복/ 극작가, 평론가
김용복/ 극작가, 평론가
거짓말을 하며 산다는 것이 그렇게 즐겁고 행복할 수가 없다. 그래서 내겐 형제자매들이 많고, 이웃들이 많은 것이다.
‘새빨간 거짓말’은 남을 속이는 거짓말이 되지만, ‘하얀 거짓말’은 남에게 힘을 북돋아 주는 말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용기를 갖게 되는 것이다.
영국 속담에 거짓말에는 '새빨간 거짓말'과 '하얀 거짓말'이 있다고 한다.
새빨간 거짓말은 나쁜 마음을 가지고 사람을 속이려고 나쁜 의도로 하는 것이고, 하얀 거짓말은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사람에게 희망과 위안을 주기위한 의도의 선한 거짓말이라는 것이다.
예로, 플라시보 효과라 하여 약효가 없는 약을 진짜 약이라고 해 환자가 복용했을 때 병세가 호전되는 효과를 얻는 경우와, 살 날이 별로 남지 않은 사람에게 증세를 사실대로 말하게 되면 희망을 잃고 자살을 하거나 정신적인 충격으로 병이 더 악화 될 수도 있다.
가끔은 악의에 찬 진실보다도 사람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마음이 깃든 선의의 거짓말이 필요할 때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사랑이 깃든 말, 아름다운 말은 말하는 사람도, 말을 듣는 사람도 기분 좋고, 행복하게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새빨간 거짓말은 남에게 피해를 주어도 하얀 거짓말은 사람의 목숨도 살려내는 것이다. 보자. 그 예를.
왕이 한 죄수에게 사형을 언도하자 신하 두 사람이 죄인을 감옥으로 호송하고 있었다.
절망감에 사로잡힌 죄수는 감옥으로 끌려가면서 계속 고함을 질러댔다.
"이 못된 왕아! 지옥 불구덩이에 빠져 평생 허우적거려라."
이때 한 신하가 그를 나무랐다.
"이 보시게 말이 너무 심하지 않은가?"
하지만 죄수는 더욱 목소리를 높였다.
"어차피 죽을 목숨인데 무슨 말인들 못하겠소!"
신하들이 궁으로 돌아오자 왕이 물었다.
"그래, 죄인이 잘못을 뉘우치던가?"
그때 죄수의 말을 가로막던 착한 심성의 신하가 대답했다.
"예 ! 자신에게 사형을 내린 폐하를 용서해 달라고 신께 기도했습니다."
신하의 말에 왕은 매우 기뻐하며 그 죄수를 살려주라고 명하려 했다.
그때 다른 신하가 말했다.
"폐하 ! 아닙니다. 그 죄수는 뉘우치기는 커녕 오히려 폐하를 저주했습니다."
그런데 왕은 그 신하를 나무랐다.
"네가 하는 말이 진실인 것은 안다. 그런데 나는 저 사람의 말과 행동이 더 마음에 드는구나."
"폐하, 어째서 진실을 마다하고 거짓말이 더 마음에 드신다고 하십니까?"
왕이 말했다.
"저 사람이 한 말이 비록 거짓말일지라도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그렇게 말한거지만, 네 말속에는 사람을 미워하는 악의가 가득하구나. 때로는 선의의 거짓말이 분란을 일으키는 진실보다 나은 법이니라."
왕은 결국, 착한 신하의 말에 대한 대접으로 죄수의 목숨을 살려주었다.
가끔은 악의에 찬 진실보다도 사람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마음이 깃든 선의의 거짓말이 필요할 때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하겠다. 사랑이 깃든 말, 아름다운 말은 말하는 사람도, 말을 듣는 사람도 행복하게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