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예술문학회 회원들을 만나보니
김용복 / 평론가
2026. 06. 20일(토) 오전11시. 대전 문학관.
다문화 예술문학회 회원(회장:유혜미-가매노소노 에미꼬)들의 문집 제5호 출판기념희가 있는 날이다.
필자는 빈명숙 본부장의 초청으로 참석하게 되었는데 이른 새벽부터 비가 내리는 데도 40여 명의 회원들과 내빈들이 자리를 함께해 축하였다.
이날 에쯔꼬 회원의 사회로 진행된 행사에는 빈명숙 본부장을 비롯해 문학사랑협의회 리헌석 대표님과 조성남 대전문학관장께서 참석해 축사를 했으며, 시 낭송에는 사요리, 오오쿠보 준꼬, 세쯔꼬 시인들이, 축가는 이송희(남) 회원이, 남원사요리(구쓰모또 사유리) 회원은 이상야릇한 춤사위로 회원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빈명숙 본부장은 인사말에서 "호국보훈 달에 출판기념회를 한 것은 다문화가정 남편이 비목 노래를 부르는 가운데 민족의 현실을 다시 보고 반성하는시간"을 갖기 위해서 였다고 하였으며,
유혜미(에미꼬) 회장은 “호국영령을 기리는 6월달에 출판기념회를 하게 되어 더욱더 감개무량했습니다. 우리는 한국사람과 결혼해서 살면서 시댁의 문화, 사회와의 융화를 노력해온 고생과 인내의 그 마음을 담아서 작품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문학을 통해 위로를 받으며 회원간의 공감을 느끼고 힘을 낼 수 있었기에 앞으로도 문학을 배우며 부족한 점을 해소하고 싶습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다문화 예술문학회는 대전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예술 문학회로 다문화 가정, 결혼 이주민과 자녀들이 문학 활동을 통해 한국 사회에 적응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돕는 단체인 것이다. 시와 문학 교육을 주로 진행하며, 매년 작품집을 발간하고 있는데 올해로 제5집을 출판하게 되었다.
이번 출판기념회는 문학과 예술을 통한 다문화 이해와 교류의 장으로, 지역 문단과 독자들에게 풍성한 감동을 전했다.
그런데 말이다.
이들 다문화 예술문학회 회원들은 누구에게나 친절했다.
부드럽고 상냥한 말씨에 살포시 미소짓는 웃음까지 '교양', 그 자체였다.
운이 좋게도 필자의 곁에는 다문화 예술문학회 회장 유혜미(가매노소노 에미꼬)씨가 함께하였다. 교양있는 말씨에 지성미가 있었다.
친절히 대해주느라 애쓰는 모습이 역력했다.
그런데도 선뜻 다가가기가 어색했다. 이국인(異國人)이라서 그런가 했더니 그게 아니었다. 웃어주는 모습에서 미묘한 뉘앙스 전달이 안되고, 우리말로 대화를 주고 받으나 마음속 깊은 공감대 형성이 어려웠던 것이다. 우리 민족 문화의 '정(情)'이나 '우리'라는 개념과 달리, 다른 나라 문화에서 오는 거리감 때문이었으리라.
그리고 또 있다.
이들 다문화 예술문학회 회원들은 대부분 외국인들이다.
그래서 이들은 외로웠을 것이다.
그랬기에 오늘 출판기념회를 열면서 단결하자는 의미로 2달러짜리 지폐를 나눠줬던 것이다.
보자, 2달러 짜리 지폐가 갖고 있는 의미를.
오늘 회원들에게 나눠준 '행운의 2달러' 지폐는 서부개척 시대의 척박한 환경에서 숫자 '2'가 '함께'라는 의미로 행운을 상징했던 것과, 1960년대 여배우 그레이스 켈리가 프랭크 시나트라에게 선물 받은 뒤 모나코 왕비가 되면서부터 전 세계적인 행운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던 것이다.
험난하고 위험한 미지의 땅으로 떠나던 개척자들은 생존과 희망을 위해 '우리'와 '함께'를 뜻하는 '2'를 행운의 숫자로 믿기 시작했다 한다.
또한, 1956년 영화 <상류사회>에 함께 출연했던 프랭크 시나트라에게 2달러 지폐를 선물 받은 여배우 그레이스 켈리가 이후 모나코 왕비가 되면서 행운의 지폐라는 속설이 널리 퍼졌다고 한다.
2달러 지폐를 받아들고 보니 이런 아이디어로 단결을 호소한 에미꼬 회장의 마음씨가 고마웠다.
"그래, 이국인 한국에 와서 살면서 서로 의지하며 사시기 바랍니다. 감동 받은 저도 함께할 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