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나무 곁에 살면서
장석남
도대체 몇 해나 된 줄 모를 감나무 한 주가 내 생활의 南쪽 方位를 지키고 있다
올려다보면 폭포와도 같이 절벽도 쏟아지고 여름도 쏟아진다
새는 번갈아 왔다 간다 간혹 오는 낯선 철새는 무슨 소식인가? 쉬 알 수 없는 소식인데 새소리에 풀리는 하늘은 가에도 솔기 하나 없이 어떤 執念이라도 안쓰러이 받아주려는 듯 둥근 그늘로 깔린다
밤이 더 깊어지지 않을 땐 차례로 풋감들 떨어진다 어떤 것은 또 굴러서 이승에 온 밤하늘의 발자취를 이룬다 놀라 귀가 솟는 나는 물려받기도 하고 덧보태기도 한 罪를 생각하기로 한다
아무 소리 나지 않아 나가 보면 감나무는 어둠을 모시고서 또 고요를 모시고서 아주 놓아버리고 싶은 것도 참으면서 견디는 절벽이다
-[작가세계] 2004년 가을호에서 -
**감나무 곁에 살 때는 생각도 못했지만
어디 절벽이 여름이 감나무에서만 쏟아지나요
어둠을 모시고 고요를 모시고 아주 놓아버리고 싶은 것도 참으면서 견디는 것이
어디 감나무에게만이나요
날마다 절벽에서 쏟아지는 폭포같은 물줄기가 어디 폭포만일까요
여울 속에도 이 세상과 세상 밖이 다 있던 걸요.
장석남
도대체 몇 해나 된 줄 모를 감나무 한 주가 내 생활의 南쪽 方位를 지키고 있다
올려다보면 폭포와도 같이 절벽도 쏟아지고 여름도 쏟아진다
새는 번갈아 왔다 간다 간혹 오는 낯선 철새는 무슨 소식인가? 쉬 알 수 없는 소식인데 새소리에 풀리는 하늘은 가에도 솔기 하나 없이 어떤 執念이라도 안쓰러이 받아주려는 듯 둥근 그늘로 깔린다
밤이 더 깊어지지 않을 땐 차례로 풋감들 떨어진다 어떤 것은 또 굴러서 이승에 온 밤하늘의 발자취를 이룬다 놀라 귀가 솟는 나는 물려받기도 하고 덧보태기도 한 罪를 생각하기로 한다
아무 소리 나지 않아 나가 보면 감나무는 어둠을 모시고서 또 고요를 모시고서 아주 놓아버리고 싶은 것도 참으면서 견디는 절벽이다
-[작가세계] 2004년 가을호에서 -
**감나무 곁에 살 때는 생각도 못했지만
어디 절벽이 여름이 감나무에서만 쏟아지나요
어둠을 모시고 고요를 모시고 아주 놓아버리고 싶은 것도 참으면서 견디는 것이
어디 감나무에게만이나요
날마다 절벽에서 쏟아지는 폭포같은 물줄기가 어디 폭포만일까요
여울 속에도 이 세상과 세상 밖이 다 있던 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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