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과 전쟁
우리동네 야구대장 이라는 초등학교 저학년들이 야구 시합을 하는 프로그램이 있다
리틀 롯데 자이언트 외 엘지 트윈스, 기아타이거즈, 한화 이글스
이렇게 네팀이 앞에 리틀이란 접두어 붙혀 어린이 들에게 자부심을 심어주었다
드래프트를 통해 선수 선발하고 나름 빡찬 훈련도 하였다
팀별로 한 번씩 맞대결하여 최종 상위 두팀이 챔피언 결정전에 롯데와 엘지가 최종 올라왔다
이번 챔피언 결정전의 가장 큰 관심사는 롯데의 이대호와 엘지의 박용택의 감독 첫 우승 도전이다. 두 사람 모두 프로선수 시절 KBO리그 정상에 오른 경험은 없었던 만큼, 이번 무대를 통해 감독으로서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클 거라고 하지만 어디까지나 어른들이 지어낸 관심이지 싶다
결승 경기라 그런지 아이들이 긴장을 많이하고 특히 투수가 그러했다
엘지 트윈스의 공격때 4번 타자가 타석에서 투수의 볼에 맞은듯 했다
그런데 타자는 그냥 서 있다
박감독이 뛰어 오면서 큰소리로 “야 데드볼이야 왜 안가? 1루로 가”
심판도 대드볼로 인정하고 가라는 신호를 한다
포수도 상대팀 감독도 그런줄 알고 있고, 투수는 미안한 표정을 짖고 뻘줌히 서 있는데
정작 당사자는 “아니오 안맞았어요” 하며 뛰어가면 안된다는 표정이다
모두가 얼어 붙었다 비디오를 돌려 봤다
공은 배트의 아래쪽에 맞았다
박감독 손으로 아이를 가르키며 풋 웃으며 머슥 하고
상태팀 이대호 감독 “애들은 거짓말 못하지”
관중석의 한화와 기아 감독진들 중에 누군가가
“프로에 가면 딱 잡아떼고 나가라고 가르치는데 우리는 얘들에게 배워야 겠구먼...”
프로 경기를 보면 괜한 반칙을 하고 보복성 공격으로 선수가 다치고
그로 인한 집단 패싸움이 벌어지는걸 어른들은 게임의 일부라고 봐야 한다는데
게임도 어찌보면 이겨야 하는 전쟁이다 전쟁은 반드시 이겨야 하니까
결국 그 게임은 리틀 엘지트윈스가 리틀 롯데 자이언트에게 한 점 차로 졌다
게임 끝나고 박감독은 아이들에게
“야 그때는 눈딱감고 뛰어가는거야 맞은자리가 있는척 문대면서 투수를 힐끔 한번 보면서 말이야”
이렇게 말 했을까 아니야 분명
“잘했어 안맞았으니 괜찮아 그래도 공을 겁내면 안되 알았지?
다음엔 더 잘해 우리 이기자” 했을걸
내가 그때로 돌아 간다면 우리 아버진 뭐라 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