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 또 다른 오늘
권경숙
잠들지 못 하고 뒤척이다
눈 감은 채 맞이한 시간들
공허함 가득 안고
땅을 딛지 못한 채 둥둥 떠다니다
운전대를 잡고 뜬 눈으로
잠 든 순간
지저귀는 새소리가 싱그럽고
불어오는 바람결
질척이며 달리는 출근차량 바퀴에 눌린
밤의 정적이 부서지는 소리마저 상쾌하다
싱크대 위에 방치된 꽃바구니
무관심에 목말라 고개를 떨구고
화려한 자태에 건네던 눈길 그립다
자욱한 안개 걷히고 서서히 햇살이 드리운다
그렇게 또 다른 하루
선물마냥 주어진 어제와 다른 아침
풀잎 향처럼 생각에 묻어 있는 이슬
굳이 루틴을 만들지는 않아도
잘 굴러갈 긴 하루를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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